
노장 철학(老莊哲學)과 인도의 타고르 등의
영향을 받아 명상적이고 전원적, 목가적 성격이
두드러진 시인으로 평가되는 신석정님의 작품
시 암송 다섯번째 ~~
신석정님의 "임께서 부르시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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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가을날 노랗게 물들인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개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근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로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 느낌 한마디 ■
이 시의 화자는 "임"께서 불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네 개의 연(聯) 중 마지막 두 행에서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간절한 소망인가를 알 수 있다.
여기서 우선 "임"이 누구일까?
임께서 부르시면
‘은행잎’ 처럼
‘초승달’ 처럼
‘물’ 처럼
‘햇볕’ 처럼
가겠다는 것으로 보아
"임"은 어떤 구체적 인간이기보다는
자연의 상징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원파> 시인으로 출발한 시인의 시 세계에
비추어 볼 때, 이 시는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시인의 자세를 보여 준 것이라고 하겠다.
또한 현실을 초월하고 자연에의 귀의로
행의 경건한 기쁨을 누리려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간절한 호소의 어조를 띤 부드러운 언어로 암담한
시대 상황을 벗어난 이상적인 전원의 세계를 노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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