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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첫 눈 맞이 모악산 산행

전승기 2024. 11. 28. 17:48

모악산 산행

2024. 11. 28.

♤코스 : 모악산 구이주차장~상학능선~무제봉
~모악산 정상 ~무제봉~수왕사~대원사~구이
주차장 (7.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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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도 다 지지 않았는데
진눈깨비를 시작으로 함박눈이 내렸다

첫 눈

첫 눈인데도 폭설로 내려서

순식간에 산수화가 그려진 화선지에
흰  물감을 덧칠하고 말았다

어제의 일이다.

산 아래는 눈이 내리자마자 녹아내렸다

모악산 구이주차장 출발하여 상학능선으로 올라
정상 찍고 대원사길로 내려오는 코스

단풍잎도 다 지지 않았는데...

상학능선 들머리

산아래는 눈이 듬성듬성 흔적만 보이고

기온이 오르며 나뭇가지에서 눈폭탄이 떨어진다.

첫 눈 속에는
기다림, 그리움, 첫사랑, 이별, 환희, 순수, 차분함
등이 스며있다

송학사길의 대원사 갈림길

고도가 높아질수록 눈밭은 깊어지고

떨구지 못한 단풍잎이 눈을 시샘한듯

단풍잎 위에는 눈을 들이지 않았다

중인리(비단길) 갈림길

능선의 오솔길

아침 햇살과 바람에 상고대는 사라지고

전망대에서 구이저수지 방향

능선에 눈이 소복히 쌓이고

차가운 흰 눈에 눈이 부시다

무제봉을 지나고

계단이 비탈길로 변했다

첫 눈의 젖은 숨소리가 들릴 듯 말 듯

흰 눈이 내리는 날은
산도 하얘지고 나무도 하얘고

내 마음도 하얘진다

첫 눈이 오는 날은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눈이 녹는 것 처럼

솜이불에 덮인 나무처럼

모악산 정상 793.5m

모악산 정상 전망대에서

춥다고 게으름 피웠으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어쨌을꼬

오늘도 산행할 수 있는 건강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신비로운 자연의 품에서

항상 동행할 수 있는 옆지기가 있어 행복하다


대원사

눈에 숨은 단풍잎을 모아본다
단풍잎 하나 은행잎 하나
기억의 저편에 가을의 흔적들을

대원사

대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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