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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5월의 신록과 어우러진 대아호~완주 운암산 산행

전승기 2022. 5. 5. 19:01

완주 운암산 산행

 

2022. 5. 5.

 

코스 : 대아정 휴게소~운암산~저승바위~산천마을, 대아수목원 (8.3km)

 

위치 : 전북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 산 1-2

 

원점회귀 : 버스가 없어 난감했으나, 수목원카페 사장님 도움으로 대아정 주차장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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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고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 날

 

신록의 숲속에서 올려다본 

푸른 잎 사귀들을 보며

암릉의 멋드러진 소나무와 

푸른색으로 물든 대아호의

운암산 바위 능선을 오르내렸다. 

 

 

 

운암산은 수 십 그루의 명품 소나무와

연이어지는 거대한 암벽, 그리고 호수와

어우러져 멋을 뿜어내는 보배 같은 산이다.

 

 

 

 

운암산(雲岩山·597m)은 전북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에 소재한다. 한자 풀이로 ‘구름 위에

솟은 바위산’이라는 뜻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산 아래 대아저수지에서

수시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그 위로 불쑥불쑥

거대한 바위산이 치솟아 올랐으니

산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전 9시 30분, 고산소재지에서 대아수목원

방향으로 가다 소향리의 대아댐을 치고 올라

대아정 휴게소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에 나섰다.

휴게소 건너편에 들머리 이정표가 있다.

 

 

 

들머리 초입은 숲이 우거진 오솔길

이렇게 좋은 길은 700m..

이 다음부터 이런 길은 만날 수 없다.

 

 

 

거칠은 암벽을 깎아 세운 취수탑..

도로를 지날때 마다 산 중턱에 있는

원통형의 구조물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취수탑이 있는 곳부터 급경사의 암릉이

시작된다. 한고비 땀을 흘리고 나니

전망 좋은 곳에 명품 소나무가 반겨준다.

 

 

 

가지가 늘어진 소나무와 어우러진 대아호

 

 

 

명품 소나무의 친구가 되어보고...

 

 

 

대아호 건너편으로 동성산, 위봉산 능선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운암산과 동성산, 위봉산 등 아래 계곡을 막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대아저수지는 주변 산세와

호수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완주 8경 가운데 하나이다.

 

 

 

1920년~1922년 기간에 만들어진 댐이 노후되어

기존 댐의 300m 하류지역에 새 댐을 건설하였다.

새 댐은 1983년 착공하여 1990년에 완공되었으며

대아댐은 5,464ha/㎥이르는 방대한 저수량을 자랑한다.

(다음백과)

 

 

 

명품 소나무 뒤로 가까이는 고산면이

멀리 익산시까지 조망된다.

 

 

 

까칠한 암릉을 타고 오른다.

급경사 지역에 안전봉과 안전 로프를

잘 해놔서 오르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운암산의 산세는 동서로는 우람한 암벽능선이

타원형의 띠를 이루고, 북으로는 완만하며

남쪽 저수지 쪽으로는 깎아지른 듯 천길 낭떠러지다.

 

 

 

특히 남쪽 암반 끝에 서면 오금이 저린다.

 

 

 

바위 틈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모진 풍상을

견뎌내지 못하고 고목으로 존재감을 지키고 있다.

 

 

 

전망이 트인 암봉에서 잠시 쉬어간다.

 

 

 

등산로 상에는 굴참나무와 잡목이 주류를 이루지만

가끔씩 용틀임하듯 자라고 있는 초록빛

명품 소나무가 등장해 재미를 준다.

 

 

 

날카로운 암봉을 오르내리니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코스다.

 

 

 

운암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암봉

결코 쉽지 않은 길

각시가 힘들다며 내일 모레면 환갑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힘들만 하면 나타나는 전망좋은 포인트

어김없이 명품 소나무가 반겨주었다.

 

 

 

이렇게 멋진 소나무와 호수가 어우러지기에

운암산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나보다.

 

 

 

비바람의 모진 풍상을 견뎌내고 버텨온

소나무의 기운을 받아간다.

 

 

 

바위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며 조연 역할을

하는 소나무는 힘든 산행의 청량제이다.

 

 

 

멀리 북쪽으로 천등산 대둔산 마루금이 펼쳐진다.

암봉 능선에는 대부분 참나무류가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팥배나무가 하얗게 꽃이 피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현재의 암봉 뒤로 더 우뚝솟은 암봉이 가로막고 있다.

이런 곳에 다닐 수 있는 길이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운암상회 방향은 최단 코스로 내려 갈 수 있는 길이다.

많은 사람들은 교통편 때문에 운암산 정상에 

들러 되돌아와 운암상회로 내려가는 코스를

선택한다.

 

 

 

운암산 정상에 오르며 만나는 마지막 포인트

여전히 소나무가 반겨준다.

 

 

 

지나온 암봉을 되돌아 본다.

지나올 때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멀리서 보니

남쪽 방향은 수직으로 깎아지른 절벽이다.

 

 

 

그동안 자동차로만 호수 수변도로를 지나다녀

호수의 전체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높은 곳에서 호수를 내려보니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우람한 바위산과 명품소나무, 그리고 호수와의

어울림, 주변 산과의 조화 등 풍광이 수려하고

아름다워 100명산에 들고도 남을 것 같은데

200명산 혹은 300명산에도 들지못한 것이 아쉽다.


 

정상에 이르는 마지막 암벽을 오른다.

 

 

 

운암산 정상 (605m)

그리 흔한 표지석이 없고 돌탑 위에

수수하게 표지석을 만들어 놓았다.

인간의 억지가 섞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신록과 어우러진 정상은 휴식장소로도 으뜸이었다.

전망이 트인 곳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파고든다.

아름다운 풍광을 반찬삼아 김밥을 먹으며 쉬었다.

 

 

 

산행 방법은 운암산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가

운암상회로 내려갈 수가 있고

칠백이고지 방향으로 진행하다 산천마을 

대아수목원으로 내려갈 수가 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니 대아수목원과

뒤편으로 운장산 마루금이 펼쳐진다.

왼편으로 장군봉 암봉도 보이고..

 

 

 

오늘은 종주 능선인 저승바위를 지나

대야수목원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정했다.

 

 

 

대아정에서 운암산 정상까지는 암봉의

연속이었다면 정상에서 저승바위까지는

부드러운 육산의 푹신함을 느낄 수 있는

참나무 숲길이다.

 

 

 

참나무 잎이 쌓인 곳에서 돋자리를 펴고

각시는 10여분 휴식을 취한다.

나는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면서 보초를 서고....ㅎㅎ

 

 

 

바위 틈에 뿌리내린 소나무가 대아수목원을

마주보며 힘겹게 누워있다.

 

 

 

저승바위...

산 아래서 보면 거대한 수직 암벽이지만

여기서는 지나쳐오며 만난 여느 바위산과

다를바가 없어 보였다.

 

 

 

저승바위에서 내려서니 얼마가지 않아

갈림길 이정표가 나왔다.

직진은 칠백이 고지, 산천마을은 내려서는 길

 

 

칠백이고지 갈림길에서 내려오는 길은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었으나 계단이 거의 없는

낙엽이 수북히 쌓인 숲길이었다.

그리고 정상에서 갈림길까지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 길이 히미하게 트여있었다.

 

 

 

오늘 각시한테는 힘든 산행이었다.

암벽을 오르내리며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완주하여서 다행이었다.

 

산천리 대아수목원 주차장에서 대아정까지

가는 버스가 요즘은 다니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남감했으나, 수목원 카페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대아정 주차장까지 올 수 있었다.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오늘도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

멋진 산행을 한 것에 감사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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