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눈 설경 산행
2021. 11. 14.
코스 : 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왕복, 10.4km)
동행 : 영원한 애인과 함께
#
11월 10일 덕유산 향적봉 정상에 첫 눈이 내렸다.
반가운 마음에 주말에 당장 발길을 옮겼다.
하루 전에 곤돌라 예약
예약시간 9시30분~10시
30분 전부터 발매 (9시부터~)
왕복 16,000원
주말에는 예약을 해야하는데 현장에 와보니
당일 예매도 가능하였다.
설천봉이 낮에도 영하로 떨어진다하니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
한 겨울 옷으로 무장하고 나섰다.
오리털파카에 고어텍 바람막이까지
아이젠은 기본으로 챙기고 출발했다.
아침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바람막이를
입었으나 12시 경부터는 바람이 잦아들어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산 밑에는 붉게 물든 잎들이 떨어지기
아쉬워 흘러가는 가을을 붙잡고 있는데
산 위에서는 떨어진 잎마저 흰 눈으로
지워버렸다.
코스는 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
까지 왕복 하였다.
향적봉 주변에 눈이 많이 쌓였고
백암봉 동엽령으로 갈수록 눈은 적었다.
10시 15분경 설천봉..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구름이 끼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야
상고대가 많이 생기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기온이 많이 올라 상고대가 없다.
어제까지 쌓인 눈이 얼어 붙어 있어
그나마 설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상고대는 보이지 않고 나무에 붙어있는 눈마저 녹아내리고 있다.
쉼터 나무에 엉겨붙은 상고대
주목에 달린 상고대가 삼각형 얼음 조각상이 되었다.
향적봉 정상에도 구름이 가득하다.
정상석은 구름에 기려 보이지 않는데
인증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향적봉 대피소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우아하게 눈으로 덮였다.
향적봉 대피소 갈림길...
중봉 가는 길에서 만난 주목나무
나뭇가지의 상고대는 녹아 내리는데
주목에 붙은 상고대는 즐거움과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사진 포인트.... 주목의 상고대
겨울 산행의 묘미는 눈을 잔뜩 짊어진
나무사이의 오솔길을 걷는 재미다.
구름이 더욱 신비로운 길을 만들어낸다.
오늘 새벽에 만들어진 상고대는 없지만
몇몇 나무는 두껍게 얼어붙어 녹을 기미가 없어보인다.
눈의 무게에 못이겨 주목 나뭇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중봉 주변에 눈이 많이 쌓였다.
중봉 갈림길 이정표
중봉 부근에 바람이 심하게 불어
정상 데크에 있지 못하고 바람을 피했다.
중봉에서 백암봉으로 내려가는 계단
상고대가 날카롭게 이빨을 내밀고 있다.
백암봉 가는 길
쌓인 눈의 양도 적고 바람도 잦아들었다.
백암봉 갈림길 이정표
빼재로 넘어가는 등산 동호회원들로 시끄벅적하다.
동엽령으로 향한다. 2.2km를 가야한다.
갈길이 멀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다 보면
어느새 고개 하나를 넘고 만다.
동엽령.....
안성에서 올라온 사람,
육십령에서부터 종주하는 사람
우리처럼 향적봉에서 내려온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안성방향을 향해 포즈를 취해본다.
동엽령에서 다시 되돌아와 백암봉에서
중봉과 향적봉을 바라본다.
백암봉에서 중봉 오르는 길이 아름답다.
구름은 서서히 걷히고 하늘이 밝아진다.
중봉 계단을 거의 올라오니 구름 때문에
아침에 보이지 않았던 풍경이 맑게 빛난다.
중봉에서 백암봉 방향을 다시 한번 보고....
맑은 날이면 삿갓봉 남덕유가 훤히 보일텐데
이런 풍경 만이라도 감사하다...
운무 때문에 찍지 못한 각시 사진도 담아본다.
눈내리고
미처 떨어지지 않은 단풍이
눈 위에 자리를 잡았다.
눈 위의 단풍 잎이 하나의 그림이 된다.
향적봉 대피소에서 향적봉을 본다.
오후 3시가 넘으니 파란 하늘이 열린다.
향적봉 정상....
조금 늦은 시간이다보니 사람들도 별로 없다.
아침에는 표지석을 볼 수 없을 정도였는데
쾌청한 푸른 하늘이 반겨준다.
백련사로 내려가는 계단길...
이곳이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가장 좋은 곳인 것 같다.
바위 위에서 상고대를 배경으로 폼 한 번 잡아보고...
바위에 엉겨붙은 상고대
상제루
아침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곤돌라를 타기위해 길게 줄지어있는 사람들...
덕유산 첫 눈 소식에 달려온 향적봉
능선길을 걸으면서 첫 눈과 반갑게 인사하고
들뜬 마음으로 눈을 맞이했다.
걷는 동안 다행이 춥지 않아 좋았다.
옥의 티라면 각시가 계단을 내려오면서
스틱이 꽂혀 부러지면서 넘어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다.
오늘 하루도
이른 시기에 이렇게 많은 눈을 보면서
걷는 것도 즐거움이고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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