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행복한 하루

산행 후기

첫 눈 맞이~기린봉

전승기 2020. 12. 31. 12:36

2020년 첫 눈

2020. 12. 29. 밤에 내리다.

 

첫 눈은 기다림이다

어릴때도 그랬다

육십에 들어서도 그렇다

 

첫 눈 오는 밤에 방에 있는 것이 아까워

집 옆 학교 운동장에 나가보는데

밤 열시가 가까운데도 아이들 소리가 들린다

부모와 함께 나온 꼬마가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얼마나 신기하고 재밌을까

오랫동안 기다렸던 눈이니

기쁨에 뛰어나왔을 것이다

 

기린봉 중바위까지 다녀왔다

건설인지라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칼바람에 흩어진다

밀가루를 뿌린것처럼

싸락눈이 내린것처럼

 

백색의 세상

뿌리가 억세게 드러난 길

어둡고 힘들고 복잡한 세상일이

모두 흰 눈에 덮였다

새들도 쉬고 있다

고요하고 평온하다

 

 

중바위에서 본 전주 한옥마을과 시가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