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산과 들의 여름을 화려하게 꾸며주는 나무
배롱나무가 있다.
여름 시작할 즈음 꽃을 피우기 시작해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무궁구진하게 꽃을 피우는 나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이란 말처럼
열흘 넘게 아름다운 꽃은 흔치 않다.
그러나 배롱나무는 분명 백 일 넘게 붉은 꽃을 피운다.
그래서 이 나무를 백일홍나무라고 불렀다.
백 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고 해서
그런데 백일홍이라고 하면
화분이나 화단에 심은 초본성 백일홍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두 식믈 모두 백 일 동안 꽃을 피운다는
이유로 같은 이름을 붙여 부르지만
하나는 나무고, 다른 하나는 풀이다.
배롱나무는 여름에 꽃 피고 가을에 열매 맺고
낙엽까지 다 마친 뒤에는 기나긴 겨울을 난다.
이듬해 봄에 다른 나무들이 싹을 모두 틔울때
마른 나뭇가지로 남아있다가 늦게야 새싹을 내민다.
백 일 동안 꽃을 피운다고해서 하나의 꽃이
백일 동안 피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꽃들이
차례대로 피어나는데, 그 기간이 백일이나
계속된다는 말이다.
배롱나무의 꽃은 가지 끝에서 고깔모양의 꽃차례를
이루며 한 뼘이 넘는 크기로 뭉쳐서 피어난다.
주름진 여섯장의 꽃잎은 꽃받침에서 길쭉하게
피어나와 따로따로 나뉘어핀다.
배롱나무의 중요한 특징은 줄기의 껍질에 있다.
무늬가 예쁘다.
마치 줄기 껍질은 죄다 벗어 놓은 듯 매끄럽고
반들거린다.
손가락을 세워 살살 만져주면 간지럼을 탈 것만
같은 여린 피부의 느낌을 가졌다.
뜨거운 여름철의 꽃
배롱나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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