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고갯길 라이딩 (조침령~구룡령~운두령)
코스 : 인제군 현리~조침령 정상(26)~서림삼거리~구룡령 정상(25)~ 홍천 은행나무숲~ 내면사무소(25)~창촌삼거리~운두령 정상(14)~속사삼거리~진부(21), ( )는 구간 거리임
거리 : 112 km
오늘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다.
영동지역은 12시~15시 사이에 비올 확률 80%
라이딩 도중에 비가 오면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데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그래서 어제보다 일찍 서둘러 출발 하였다.
어제 진부령~미시령~한계령 라이딩에서는
별 일 없이 무사히 완주했는데
오늘은 많은 일이 일어났다.
▷특이사항
- 조침령 옛길 : 3~4km 싱글길, 여름에 내린 비로
인해 길이 많이 훼손되어 자전거를 탈 수 없어
끌바로 1시간 정도 이동
- 자전거 짐받이 고장 : 조침령 옛길을 끌바로 내려
오면서 설상가상으로 짐받이 QR레버가 고장남,
응급조치하는데 30분 지체
- 우중 라이딩 : 미천골자연휴양림~갈천산촌체험
학습장 ~구룡령정상~샘골휴계소 구간 ( 25km )
- 갈천산촌체험학습장에서 비를 피해 1시간 휴식
- 구룡령 우중 라이딩 중에 비옷과 커피를 고마운
사람으로 부터 도움 받음(감사 감사~~ .)
백두대간 구룡령 정상 표지석
이동경로
상승고도
현리는 내린천과 방태천의 합수지점로 여름철에는
피서객들이 많은 듯하다. 현리에서 7시 30분에 출발
하여 진동사거리에서 곰배령 방향 조침령로로 이동하였다.
출발하자마자 조롱고개 표지석이 있어 긴장했으나
완만한 고개였다. 나를 조롱한거여???
산골마을에 가을걷이 한 조를 말리느라
노부부가 아침부터 손길이 분주하다.
진동, 양양 방향으로 달린다.
산촌에는 가을 걷이가 한창이었다.
고구마 캐고, 들깨를 털고, 수수를 말리고~~
방태천의 진동계곡 물이 커다란 여울소리를 내며 흐른
다. 기린면 일대의 수많은 골짜기 중 이곳은 경관이 매우
뛰어나나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아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잘 보전돼 있다.
특히 이곳의 단풍빛은 유달리 화사할 뿐 아니라 너럭바위
사이로 단풍빛이 어리는 맑은 계류가 흐르는 등 단풍
명소로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진동계곡 마을 안내판.....
진동계곡마을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 보호지역
으로서 원시림이 울창하고 평소 보기 힘든 희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여름철에 휴가지로도 유명하다.
왼쪽 귀둔리 방향은 설악그란폰도 코스로 쓰리재를
거쳐 한계령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라이딩 방향은 서림리 쪽으로 간다.
곰배령 설피마을을 따라 올라간다.
방태천 계곡에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였다.
계곡에 물든 단풍이 아름답다.
점봉산의 남쪽지역 작은 점봉산 곰배령은 경사가
완만하여 고원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해발 1,100m 고지에 약 165,290m(5만평)의 평원이
형성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만발하여 마치 고산화원을 방불케하고
마지막 남은 <생태계의 보고>인 곰배령은 5월부터
10월까지 일렁이는 야생화 물결로 눈이 부실 정도이다.
진동삼거리에 조침령 터널이 있다.
조침령터널을 통과하면 빠르게 서림삼거리에
도착할 수 있으나 터널로 가지 않고 오른쪽
조침령 터널 관리소 옆 옛길로 접어들었다.
길은 여름에 내린 비로 인해 생채기가 났다.
도저히 자전거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끌바를 각오하고 정상을 향해 걸어갔다.
모처럼 좋은 길이 나와 타고 가보지만 몇미터 못 가서 또 끌바~~~
쉬었다 간다. 힘든 것은 당연~~~
지금은 대간꾼들만이 이 곳을 토막으로 끊어서 구룡령
이나 아니면 한계령으로 들머리나 날머리로 정하여
다니는 곳이 되어서 산길을 걷는 이들에게 혹은
이 길을 일부러 걷고자 하는 산꾼들만이 찾는 곳이 되었다.
조침령 표지석.....
백두대간 51구간인 구룡령에서 조침령 까지 21km,
52구간인 조침령~점봉산~한계령 까지 26km
수많은 대간꾼들이 이 길을 밤 낮으로 지나다닌 길이다.
백두대간 조침령 표지석..
조침령 터널을 통과하면 이 표지석을 볼 수가 없다.
조침령(770m)은 백두대간 1400 km의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의 중간지점으로 북으로는 점봉산
(1,424m), 남으로는 갈전곡봉(1,204m)로 이어진다.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자전거 짐 받침대의 QR 레버가
고장났다. 자전거가 흔들리면서 고무바킹이 빠져
나사산이 뭉개졌다. 배낭 끈으로 응급처치하는데
30여분의 시간이 흘렀다.
조침령 정상에서 서림 방향으로 내려오면 터널
입구와 만난다.
고개를 넘어오니 구름이 가득하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구름이 몰려오면서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었는데 너무 일찍 시작한다.
서림삼거리를 지나고 미천골 자연휴양림 입구이
도착했다. 다행이 빗방울은 더 굵어지지 않고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한다.
비옷을 챙겨오지 않아서 비 피할 곳을 찾아 서둘렀다.
시커먼 구름이 동풍을 타고 몰려온다.
구룡령 휴계소까지만 가면 좋겠는데...걱정이었다.
갈촌산촌체험학교...
구룡령 휴게소 오르는 도중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갈촌산촌체험학교로 되돌아 와서 비를 피했다.
비가 그칠 기색이 없다.
이러다간 오늘 일정에 차질이 생길게 뻔했다.
산촌체학교엔 관리인도 없이 문이 잠겨있다.
주인이라도 있으면 뭐라도 얻어 먹을수 있을텐데
1시간 정도를 내리는 비만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비가 조금 그치는 것 같아 구룡령 물레방아
휴계소까지 가기로 했다. 휴게소에서 점심도
먹고 비도 피하고자 했으나 웬걸 문이 잠겨 있다.
어쩔거나.... 물도 여기서 보충하고자 했는데....
물도 떨어지고 허기도 지고.... 난감했다.
아직도 정상까지는 14 km 정도 고난도 업힐인데....
그래도 세상은 살 맛 나는 곳이다.
걱정을 하면서 비를 맞고 올라가는데 승용차
한 대가 갓길에 받쳐져 있다. 통신 설비 점검하러
나온 기사였다. 나를 보더니 걱정스런 모습으로
쳐다본다. 물이라도 얻어볼 요량으로 가지고 있는
물이 있냐고 물으니 없단다.
비 맞고 춥지 않냐고 걱정을 해준다.
그러면서 트렁크를 열고 뒤적이더니 비옷을 챙겨준다.
구멍난 것이지만 이것이라도 쓰고 가라고 준다.
자기가 먹을려고 가지고 온 커피까지 준다.
연거푸 감사하단 말을 하고 떠났다.
세상에 이런 고마움이 어디 있단 말인가.
비옷도 입에 추위도 덜고 커피로 갈증도 해소했겠다
힘을 내서 구룡령을 올라간다.
저멀리 정상이 보인다.
화이팅도 해보고~~~
단풍도 곱게 들어 사진을 찍어본다.
해발 1000 지점
정상에 오를수록 다행이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드디어 구룡령(1013m) 정상에 도착했다.
구룡령 정상석
구룡령(九龍嶺)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아흔아홉구비가 용이
지나간 것처럼 구불거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대간 종주구간으로
구룡령에서 조침령까지는 약 21 km
오대산 진고개 까지는 약 22 km 거리다.
구룡령 정상엔 휴게소가 없고 간이 음식점만 있었다.
오뎅과 계란으로 요기하고 옥수수 막걸리도 한 잔
하면서 허기와 추위를 덜었다.
이제 정상에서 다운으로 내려간다.
미끄러워 속도도 낼 수가 없다.
비가 온터라 도로의 빗물이 튀겨 바지와 신발이 다 젖었다.
체온도 급격히 떨어진다.
다운으로 홍천 은행나무숲 행사장 까지 급하게 내려갔다.
홍천 은행나무숲에서는 단풍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피로와 몸도 데울 겸 행사장으로 향했다.
아직 은행나무는 단풍이 들지 않았는데도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노랗게
물든 풍경이 장관이었는데 조금 더 있어야 될 것 같았다.
해마다 10월이면 한 달 동안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홍천 은행나무 숲은 한 개인이 30년 동안 가꾼 숲이다.
1985년 농장주인은 만성 소화불량에 시달리던 아내
를 위해 이곳에 내려와 정착하였다. 오대산 자락
광물을 품은 광천수인 삼봉약수의 효염을 듣고 아내
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광활한 대지에 은행나무
묘목을 한그루씩 심기 시작하였다.
1985년부터 25년 동안 단 한 번도 개방하지 않다가
2010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을 위해
1년 중 10월에만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다.
(홍보자료 중에서)
원당삼거리도 지나고.....
내면사무소를 거쳐 창촌삼거리를 지난다.
홍천군 내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에너지 보충을
하고 간식거리 구입하여 길을 떠났다.
자운교차고.... 진부 방향으로 간다.
가을 무 밭이 싱그럽다.
멀리 풍력발전기 날개 옆으로 움푹 파인 안부가
운두령 정상이다.
운두령 오르막길도 만만치 않게 구불거리면서 올라간다.
그나마 비가 그쳐 다행이었다.
셀카 사진도 찍어보면서~~~
해발 1000 m 고지까지 올라왔다.
운두령만 넘어서면 평창 대관령 분지를 이룬다.
운두령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 표지만 보면 반갑다.
오늘 목표로 했던 고개 3개를 다 올랐다.
운두령 1089m
운두령 표지석
운두령(雲頭嶺)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홍천군
내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높이는 해발 1086m이다.
국도 제31호선(양구~기장)이 통과하며 운두령
북동쪽에는 계방산, 남쪽에는 이승복기념관이 있다.
그리고 한강기맥(오대산~두물머리)이 통과한다.
운두령은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가까이 계방산이 있다.
계방산의 높이는 1579.1m로,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주변에는 오대산을 비롯하여, 백적산
(1,141m)·태기산(1,261m)·방대산(1,436m) 등이 솟아 있다.
북으로는 설악산(1,708m), 남으로는 태백산(1,567m)
을 이어주는 태백산맥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운두령에서 계방산 산행은 약 9 km 정도로
왕복 4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운두령 정상에서 진부터미널까지 약 21km 정도
가야한다. 중간에 비가와서 지체한 시간이
있었지만 시간상으로는 그리 늦지 않아 다행이다.
속사삼거리에서 속사터널을 통과하여 진부로 갔다.
진부버스터미널 오후 6시 도착했다.
6시 30분에 출발하는 동서울버스터미널행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갔다. 주말이어서 많이 밀린다.
2시간이면 도착한다 하더니 3시간 정도 걸렸다.
동서울에서 전주가는 버스는 이미 매진되어 없단다.
강남터미널 인터넷 예약하고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남터미널까지 15km 를 한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이동했다.
하루를 넘기고 늦은 시간에 전주 도착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하루였지만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었고, 평범한 일상보다는 이야기 거리로 남을
설악산 라이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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