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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라이딩

<자전거 여행> 복성이재~봉화산~무명산~동화댐

전승기 2018. 5. 4. 23:30


자전거 여행


2018.  5.  4.(금)


코스 : 장수 번암면사무소~복성이재~봉화산~무명산~동화댐~번암면사무소

이동거리 : 28.7km

소요시간 : 3시간 10분





 

봉화산 라이딩 궤적





 

<봉화산 정상에서>





 

장수군 번암면 시동강 천변에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동화댐 방면의 두견삼거리에서 아영방면으로

<751번> 도로를 따라 복성이재로 오른다.

중앙 움푹 파인 곳이 복성이재 정상이다.

정상까지는 6.5km,  경사도는 5 ~ 8%로 힘들지 않게 오를수 있다.





 

복성이재 오르는 중간에 <매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봉화산 철쭉단지>라 하여 인위적으로 철쭉을 심어놓았다.


 

 



 

철쭉꽃은 이미 다지고 흔적만 남아있다.

그래도 주차장에는 평일임에도 관광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지금이 철쭉 축제기간(4월 27일~5월 20일)이라고 하니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여름밤 가로등 빛을 보고

날아든 나방처럼 전국에서 많이들 찾아온다.  






 

봄이다...

나무들이 부드러운 새싹을 내밀어

갈색의 산야가 연초록 새옷으로 단장했다.

봄바람에 아기 손같은 나뭇잎들이 파르르 떨고

나뭇잎이 머금은 햇빛이 잘게 부서진다. 





 

번암면의 풍경이 눈에 삼삼하다.

골짜기 사이로 동화댐이 넘실대고

장수 수분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가렸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멀어진다.





 

<봉화정>

번암면이 한 눈에 내려 보이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정자를 지어 쉬어가는 휴식공간을 마련하였다.





 

봄이다.

봄이 오니 꽃이 핀게 아니라

꽃이 피니 봄일 게다.

봄은 본다의 명사형이 아닐련지...

볼거리가 있어야 보지 않겠는가

하여 꽃이 피지 않는 봄은 봄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매봉오르는 길에서 사그러진 철쭉으로 실망감이 컸는데

여기서 탐스럽고 화사한 철쭉을 보니 뻐근한 다리 근육이

마사지 한 듯 한결 부드러워진다.





 

철쭉들의 상태로 봐서 이만한 꽃을 볼 수 있을까

의심을 하면서 갖은 폼을 잡고 셀카 사진을 찍어댔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셀카봉을 바로 세우기가 쉽지 않아

이 사진을 얻기까지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복성이재>

복성이재는 백두대간의 분기점이다.

백두대간 5구간인 운봉 여원재에서 고남산

사치재를 거쳐 복성이재까지 20km이고,

6구간은 복성이재를 시작으로  봉화산 광대치

지지계곡까지 13km에 이르는 백두 대간 능선길이다.





 

남원군 아영면 성리 마을...

<매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들머리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올 경우는 마을 초입에 있는 주막의

나무그늘 아래서 시원한 막걸리 한 잔으로 목을 축일 수 있다.





 

<매봉> 오름길목에는 오미자 재배지도 있고,

비닐 두둑에 심겨진 감자들이 제법 많이 자랐다.

조금 더 오르면 축사가 몇 동 있는데 여기서 발생되는 악취가

주변 풍광을  오염시키는게 흠이 될 수 있겠다. 





 

매봉오르는 길목에 들어섰다.

기대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꽃은 다 시들고 꽃잎 잃은 가지들만

바람에 시달리고 있다.





 

시든 꽃이지만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녀석들을 골라 렌즈에 담아본다.

멀리 봉화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 주변에는 연한 붉은 색이 감돈다.





 

자전거는 아래에 놓고 매봉에 오르려고 했으나

포기하는게 낫겠다.

이년 전에 왔을 때도 꽃을 보지 못했는데

올해도 또 이 모양이다. 

방송에서는 이번 주가 절정이라 하여 주말을 피해

평일에 왔기에 더욱 실망이다.

4월 마지막 주가 절정이 아닐까 싶다....





 

<봉수왕국 전북가야>라니...

쌩뚝맞게 휴식처에 정상석도 아닌, 알림석을 세워놨다.

무슨 설명이라도 있어야지 이해를 하지 않겟나...

<봉수왕국>은 이해 하겠다.

우리 조상들은 외세 침입의 연락 방책으로

길목의 조망좋은 산에는 봉수대를 세워 대비하였다.

하여 전국에 봉수대로 썼던 산, 봉화산이 수십개가 된다.

그런데 <전북가야>는 뭔 말일까???





 

매봉 전망대에서 내려와 그래도 이제까지

싱싱한 꽃을 간직함에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 어울려 본다.





 

<매봉>에서 <봉화산> 정상에 이르는 임도에 접어들었다.

임도는 봉화산 안부까지 약 8km 거리다.





 

이 길은 빨리 지나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빠른 페달질을 원치 않는다.

경사가 급해서가 아니다.

좌우 상하 눈길을 주면서 숲과 대면해야 한다.

그래야 숲이 우리 마음에 와 닿는다.




 

고지가 높아질수록 연초록 잎을 이제 내밀고 있다.

길가에는 양지꽃이 무성한 그늘이 생기기 전에  꽃 잔치를 벌리고 있다.






 

<임도 삼거리>

직진하면 <비득치>로 내려서는 길이고

좌회전하면 봉화산 안부, 봉화산 가는 길이다.






 

간만에 연산홍과의 철쭉이 보인다.

평일이어서인지 등산객도 안보이고 한적하고 고요하다.

봉화산 안부 정자까지는 오름 각 10% 정도로 센편이다.





 

안부 갈림길에 도착했다.

오늘은 바람이 태풍 올 때처럼 불어 제낀다.

아영면 들녁이 훤히 내려보이고

지리산 능선도 희미하고 아련하게 하늘과 맞닿아 있다.





 

좌측으로 봉화산, 우측으로 광대치,

전방으로 내려서면 번암 동화댐이다.





 

안부에서 봉화산으로 간다.

여기는 등산로, 싱글 길이다.

백두대간 종주 산객들이 빈번히 다닌 길이라

자전거로 다닐 만하다.

철쭉 피는 시즌의 주말에는 등산객이 많아

통행이 힘들지만 보통 때는 탈 만한 길이다.





 

봉화산을 가면서 광대치 월경산 능선을 되돌아 본다.

저 멀리 산들은 아직도 겨울에서 깨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봉화산 가는 능선길에는 철쭉이 제법 피어있다.

고지가 높고 기온이 낮아 아직까지 꽃이 살아있다.






 

올해는 꽃이 필 시기에 눈이 오는 바람에 꽃봉오리가 얼어붙어

대체적으로 예쁘고 화려한 꽃을 볼 수 없는 모양이다.

여기도 보름 전에 눈이 왔었다고 하니 자연의 조화는

인간의 판단으로 가름하고 예측하기가 어렵다.






 

활짝 핀 꽃들이 강한 바람에 시달리고 있다.

한 그루의 나무에서도 꽃은 제각각이다.

활짝 핀 꽃이 있는가 하면, 반쯤 피다 시든 꽃,

봉오리를 맺고 있는 꽃, 봉오리째 힘이 빠진 꽃 

이렇게 피어나는 꽃이 화려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제각각 다른 모습이지만

멀리서 보면 이렇게 예쁘게 보인다.

약하고 못나 보이는 꽃일지라도 분홍색에 묻혀

활짝 핀 꽃들이 가려준다. 함께 피어 살아간다.







봉화산 철쭉은 규모는 작지만 색상이 붉고 선명해

멀리서 보면 불이 타는 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철쭉 수고가 타지역 철쭉보다 커(2m) 철쭉 터널속으로

사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을 만큼 우람하다

 


 




안부 사거리에서 봉화산 정상까지 능선의 등산로는

시야가 확보되어 저전거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다.

 


 



봉화산의 철쭉 군락지는 매봉 주변과

봉화산 정상 주변이 많고 아름답다.

그리고 봉화산 주변은 매봉보다 고지대 여서

주일 정도 늦게 핀 것 같다.   


 

 




<봉화산  919.8m>

전북 남원시와 장수군,경남 함양군의 경계에 솟은

봉화산은 철쭉이 곱기로 이름난 산이다.

등산 코스로는  복성이재~(3.8km)~봉화산~(4.3km)~

광대치~(1.1km)~ 월경산~(1.6km)~중재~(1.6km)~중고개재

 


 

 

 

 

우리나라에 봉화산이라 이름 붙여진 산들이 수없이

많은 것 처럼 이 산 역시 과거 봉화가 피어올랐던

산으로 봉화산에서 동북쪽으로 1km쯤 가면 무명봉에

<봉화산 봉수대>라는 팻말이 그 자취를 전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장안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아영면 들녘에는 논마다 써래질로 물이 가득하고

모내기 준비가 한창으로 평야지대보다는 보름정도 이른편이다.


 


 



봉화산 북쪽으로는 월경산, 백운산의 연봉이

남쪽으는 매봉, 모산의 연봉이 이어진다.

 

 


 




안부 사거리에서 무명봉으로 올라가본다,

걷기는 좋은 길이나 군데군데 돌계단이 있어

어쩔 없이 끌바를 해야할 곳이 많다.

대신 내려올때는 신나게 내려 올 수 있다..

멧돼지가 파놓은 구덩이들만 잘 피하면....

 


 




<무명봉>에 오르면서 남쪽능선을 관망해 본다.

가까이 송신탑 잇는 산이 봉화산

그 뒤로 바래봉 오른쪽으로 고남산

백두대간 능선이다...

 

 





<무명봉>에서 바라본 동화댐

 

 

 




<무명봉>에서 바라본 아영면 지역

 

 





<무명봉>에서 바라본 함양면 백전면 지역

 

 

 





<무명봉>에서 바라본 월경산, 백운산 방향

 

 





<무명봉> 주변에 철쭉이 곱게 피어있어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한 컷....

 


 





 


 


 

함양군 백전면 들녘....

이 아래 7부 능선으로 백전면 임도가 있다...

함양대회가 치러지는 임도길

광대치에서 백전면 방향으로 내려서면

임도와 만난다.


 





<무명봉> 정상 주변에는 묘지가 있다.

묘지에 할미꽃이 엄청 많이 피어 있었다.

할미꽃은 묘지에 많이 핀다고 하더니만

할미꽃 밭이라고나 해야할까 이렇게 많이

피어 있을 본 것은 처음이다.

 

 


 



억새가 가득한 등산길

가을에는 억새가 볼만하다.

 


 




바람에 꺾인 억새와 철쭉이 어울려 앞을 가린다.

 


 




다시 안부 사거리로 돌아왔다.

 


 




안부사거리에서 동화댐으로 내려간다.

 


 



 

내리막길은 경사가 급하고 S자 급커브가 많아 조심스럽다.

앞으로 속금산이 우뚝하다.

 


 




깊은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길목에

연녹 숲이 눈을 시리게 한다.

장안산과 백운산 능선이 병풍처럼 호위하고 있다.

 


 




봄비 그친 뒤 더욱 다가서는
자연이 빚어놓은 연초록 세상

온통 신록 숲 물결치는 계절
경이로운 윤기 흐르는 이파리

녹음 스쳐 오는 바람 향기로움
생기발랄함 넘쳐나는 푸르른 날

점차 짙어져만 가는 푸른 산
풋풋한 사랑 가득 담고픈 마음

 

(신록예찬, 손병흔)

 





번암면 하동마을로 내려선다.

 


 




<743 지방도로>를 만난다.

이 길은 장수면과 장계에서 무룡고개를 넘어

지지계곡, 번암으로 이른다.

백운산에서 흘러 내린물이 동화댐에 모인다.

지명이 번암면 동화리...

이 주변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제한되어 있다.

 


 




<동화호>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

푸르른 신록의 봄 향기를 느끼며

부드러운 산의 품에 안겼다.

숲도 꽃도 반겨주었다.


 




나날이 푸르러가는 이산 저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모든 것을 가져올 듯 하다.

 

초록의 희망을 이고
봉화산 숲으로 들어가 보았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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