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이동백
낡은 기억의 페이지로
낮게낮게 내리는 비
고독처럼 사람들을
창으로 불러낸 뒤
저 멀리
지구 너머로
낙엽들을 밟고 간다.
젖고있는 세상에는
받쳐 들 우산 없는데
나목의 긴가지 끝에서
흐느적 거리는 하늘 뚫고
마지막
남은 가을비
빗금만 치고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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