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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하동 회남재

전승기 2016. 7. 11. 11:17


하동 지리산 회남재


청학동 도인과 빨치산이 다니던 길목


국내에서 가장 깊고 넓다는 지리산은 높이가 2000m가 되지 않는 산이지만 그 품이 얼마나 넓은지 지금도 신비경이 어딘가 숨어 있고, 호랑이가 출몰한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떠돈다. 이 지리산에서도 가장 깊은 곳으로 꼽히는 이상향이 청학동(靑鶴洞)이다. 청학동은 푸른 학과 신선이 노닌다는 도교풍의 이상향으로 속세와 동떨어진 곳을 의미한다. 현실의 청학동(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역시 참으로 깊다. 지리산 남부능선의 삼신봉 아래 해발 800m 지점에 있으며, 섬진강 줄기인 횡천강의 최상류다. 여기서 계곡 입구 횡천까지는 장장 28㎞의 골짜기로, 교통이 불편하던 옛날에는 단절과 고립을 뜻했을 것이다. 청학동 도인도 자급자족에는 한계가 있어 생필품을 구하려면 마을로 내려와야 했는데, 횡천강 계곡길은 너무 멀어 화개장터나 들판이 넓은 악양으로 쉽게 갈 수 있는 회남재(750m)를 많이 넘어 다녔다.
회남재 남쪽의 악양 역시 지리산에서 특별한 곳이다. 들이 넓고 비옥해서 예부터 지리산 근방에서는 풍족한 땅으로 알려졌고,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소설의 무대였던 평사리에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최참판댁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집들이 복원되어 있어 토지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악양벌판과 청학동을 잇는 회남재는 6·25를 전후해서는 지리산에서 암약한 빨치산(파르티잔, 비정규 게릴라부대)들의 길목이기도 했다. 빨치산에게 이 회남재는 죽음의 공포가 어른거리지만 동시에 따뜻한 밥상도 아른거리는 치명적인 유혹이었고, 그들에게 끌려간 농민에게는 회한의 고개였으며, 빨치산을 잡기 위해 매복한 국군에게는 공포와 피로가 교차하는 전선이었다. 악양과 청학동, 이 매혹적인 지리산의 명소를 잇는 길목이라는 점만으로도 회남재는 다시금 현대판 ‘산사람’을 부르고 있다.


<자전거 코스>
악양에서 출발해 청학동에 들렀다 묵계리로 내려와 다시 회남재를 넘어 되돌아오는 코스다. 출발지는 ‘토지’의 무대이자 촬영지인 평사리 최참판댁 입구로 잡는다. 무료 주차장이 있고 복원된 세트장도 둘러볼 만하다. 여기서 2.5㎞ 가량 상류로 가면 악양면소재지가 나온다. 이후부터 경사가 점점 심해지면서 길은 형제봉(1115m) 동쪽 기슭을 파고들면서 회남재로 올라선다. 해발 550m 지점까지는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으나 차량통행은 거의 없다. 아스팔트가 끝난 지점에서 2㎞ 남짓 가면 마침내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고갯마루에는 이정표와 빨치산 토벌을 위해 국군이 잠복했던 안내문이 서 있고 길은 두 갈래다. 왼쪽은 청학동, 오른쪽은 묵계리로 가며,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 길로 올라오게 된다.
회남재에서 숲길을 따라 6.4㎞ 가면 산을 벗어나 삼성궁 앞에 도착한다(삼성궁은 자전거 출입금지). 삼성궁을 지나 조금 내려오면 청학동 도인촌 입구다. 삼성궁에서 4㎞ 내려가면 묵계저수지가 있는 묵계리다. 회남재로 올라가는 길은 묵계초등학교 맞은편으로 우회전해서 계곡을 건너 시멘트길을 올라가다가 첫 번째 다리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이제 가파른 오르막을 4.3㎞ 오르면 다시 회남재 정상이다. 평사리까지는 왔던 길을 되짚어 가면 된다. 총거리는 40㎞지만 높은 고개를 올라야 해서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맛집>
* 삼대할매재첩진국 : 재첩요리로 유명하다. 하동읍 입구 하동병원옆. ☎(055)883-6374
* 성남식당 : 지리산에서 나는 산채 비빔밥이 일품. 청학동 도인촌 입구. ☎(055)882-8757
* 악양막걸리 : 악양면사무소 옆에 양조장이 있으며, 전통방식으로 걸러내 맛이 깊다. 악양 일대의 가게나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찾아가는 길>
88올림픽고속도로 남원IC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따라 구례를 거쳐 섬진강을 따라 하동 방면으로 가면 악양이 나온다. 남원IC에서 52㎞ 거리.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나와 역시 19번 국도를 따라 25㎞ 가도 된다.

[출처] 월간자전거생활(퍼온글)|작성자 세상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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