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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매화 축제

전승기 2016. 3. 25. 11:19


광양 매화축제



봄볕이 대지를 따스하게 내리는 날

마른 대지 위로 연초록 싹 돋는 소리가 들린다.

겨우내 닫혀 있던 대지가 따스한 울림으로

잠자던 미물들이 기지개를 펴는 시간이다.


봄이면 곳곳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난리가 난다.

매화축제.. 산수유 축제.. 진달래 축제.. 벗꽃 축제.. 철쭉 축제..튜울립축제...

우리나라처럼 축제가 많은 나라가 있을까?

축제하면 생각나는 것이 춘향제.. 이정도는 옛적부터 알고 있었지만..

언제부터 이런 축제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축제란 이름으로 인파가 많은 곳에 그동안 가본 기억이 없다. 

모처럼 봄이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광양 매화 축제 다녀왔다.




순천광양 고속도로를 따라 남으로 남으로 향했다.

산에는 아직 봄소식이 멀어 보이지만

밭에 나와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간간히 보인다..




남으로  갈수록 봄기운이 돈다.

하얗게 핀 매화가 곳곳에 눈에 띤다. 

개나리도 연한 노란색으로 갈아 입은 모습이다.




화엄사 IC를 빠져나와 구례땅에 접어들었다.

가로수  벚나무들도 물이 올라 곧 꽃망울을 터트릴 기세다

꽃을 피우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유혹할꼬...




하천 제방에 개나리들이 피어 노랗게 물들여 놓았다.

다가가 꽃도 살펴보고 싶었지만 

차창에 비친 모습만 보고 지나친다.

 



구례에서 광양에 이르는 861번 지방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구례 생태체험관부터 이어지는 지방도로는 섬진강 자전거 길과 연결된다.

섬진강 자락을 따라 굽이치는 자전거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아주 좋다.

자전거 매니아가 아니어도 한 번쯤은 구례에서 광양까지

저전거 길을 달려보고 싶을 것이다




섬진강 주변에는 곳곳에 매화가 눈에 많이 띤다.



매화는 사군자 중에 봄의 꽃 아닌가...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이른 봄에 피는 매화

조상들이 집 마당에 한그루 정도는 심어 놓았다는 매화

매화꽃을 보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색을 한다.




매화마을은 섬진강을 품고 백운산 자락에 자리잡았다.

강너머는 하동이 구례와 이어지고

지리산의 웅장함이 섬진강에 이르러 힘을 잃는다.



산 중턱까지 온통 하얗다.

매화가 많은 만큼 사람도 차도 많다.

가지 마디마디 마다 핀 꽃송이가들이 아우성을 친 것 처럼

노상에선 각설이 타령이 확성기에 증폭되어 메아리친다.




홍매화도 간간이 눈에 띠지만

하얗게 핀 매화가 온 산을 물들였다.




꽃이 피었으면 벌이 있어야 댱연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벌이 보이질 않는다.




한 폭의 산수화가 이렇게 황홀할 수가 있을까?

매화 길을 따라 매화에 파묻혀 매화에 취해 보긴 처음이다.


슬슬 궁금증이 생겼다..

이 많은 매화를 누가 딸까?  어떻게 딸까?

평지라면 그려려니 하겠지만 비탈진 곳에도 매화는 어김없이 있었다.

자투리땅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매화는 산자락을 꽉 채우고도 남았다.


오늘 하루는 매화에 파묻혀 있었다.

매화에 취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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