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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어느 날의 커피 / 이해인

전승기 2015. 6. 4. 08:09

 

 

_ 커피 한 잔 _

 

 

어느 날의 커피            

 

                             이해인


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마음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

아 !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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