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맘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시 소설 행간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 못된 것들 / 이재무 (0) | 2015.04.09 |
---|---|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다 / 구상 (0) | 2015.04.03 |
수선화에게 / 정호승 (0) | 2015.04.01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0) | 2015.03.26 |
꽃은 달려가지 않는다 (0) | 2015.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