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행복한 하루

시 소설 행간 모음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다 / 구상

전승기 2015. 4. 3. 08:35

 

 

앉은 자리가 꽃자리이다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그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시 소설 행간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화 / 조지훈   (0) 2015.04.13
저 못된 것들 / 이재무  (0) 2015.04.09
4월의 시 / 이해인  (0) 2015.04.02
수선화에게 / 정호승  (0) 2015.04.01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0) 201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