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피어나는 걸 지켜본 일이 있는가.
꽃봉오리가 만들어지고 어느새 꽃잎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그 꽃으로 벌이 날아드는 걸 지켜본 일이
있는가.
시 암송 ~~ 스물여섯번째
김선우 님의 "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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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 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듯이
■ 느낌 한마디 ■
※아득하다~가물가물할 정도로 매우 멀다
모든 생명은 경이롭다.
식물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지만
꽃이 피는 모습을 빠른 화면으로 돌려보면
그 과정이 엄청난 투쟁임을 알게 된다.
식물은 혼신을 다해 꽃을 밀어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시인 역시 하나의 생명체이기에
꽃이 피는 과정에 자신도 모르게 개입하게 된다.
흡사 자기가 피어나는 듯 몸이 떨리고 이내 아득해지고, 또 뜨거워진다. (허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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