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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소설 행간 모음

시 암송 <25> 향수 / 정지용

전승기 2025. 8. 9. 18:03

전주수목원 250606



고향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고향 옥천에 대한
향토색 짙은 기억을 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해
입체화한 한국 현대시의 대표작

시 암송 ~~ "스물다섯번째"
정지용 님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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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름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느낌 한마디 ■

이 시는 가난했지만 평화로운 고향의 풍경과
그 안에 살아 있는 사람들을 통해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유년의 간절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그래서 시를 읊고 있으면  어릴적 고향 마을이
떠올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마법이 있다.

♤시대적 배경 : 일정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
정신적 고향과 정체성을 시로 되찾고자 시도했다.
(1927년)

♤향수 의미 : 단순한 고향의 그리움 뿐만아니라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회복의 욕망이 담겨있다.

♤주제:  고향에 대한 그리움

♤구성
1연~ 평화롭고 한가한 고향의 정경
2연~ 겨울밤의 정경과 늙은 아버지에 대한 회상
3연~ 꿈 많던 유년시절에 대한 회상
4연~ 어린 누이와 아내에 대한 회상
5연~ 단란한 고향마을의 정겨운 모습
후렴구 기능~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반복됨으로써 고향에 대한 절절한 감정을 강조하며
연과 연을 연결하여 시 전체의 이미지에 통일성을
이루게 해준다.

♤용어
지줄대는~ 다정하고 나긋나긋한 소리를 내는
해설피~느리고 어설프게, 해가 질 때 빛이 약해진
모양
함초롬~젖거나 서려 있는 모습이 가지런하고 차분한 모양
성글다~여기저기 떠서 빈 곳이 많다
성근 별~ 크고 작은 별들이 섞여 얼크러진 모습

♤ 누구나 마음의 고향을 가지고 있다.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외로울 때 이 시를 소리
내어 읊어보면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도 있겠다.


<이동원&박인수,  향수>
https://youtu.be/h8V3bm8ioGM?si=5ktdTqkyyHRsMZy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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