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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망망대해에 오롯이 떠 있는 울릉도는 평지를 찾아볼 수 없는 거친 지형 탓에 섬 여행에서 흔히 떠올리는 물놀이보다는 등산과 걷기 여행이 어울리는 곳이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울릉도엔 '해담길'이 있다. 울릉군은 지난 2017년 울릉도 개척민들이 다니던 옛길을 발굴해 '울릉해담길'을 만들었다.
해담길이란 '울릉도의 이른 아침 밝은 해가 담긴 길' 이란 뜻이다. 울릉도는 뱀과 산짐승이 없어서 나물 길이 형성됐지만, 곳곳에 절벽을 이루고 있는 곳이 많아 길을 걷다 보면 숲의 절벽 위에서 바다의 조망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울릉해담길은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을 출발해 해안 둘레를 따라 저동·천부·태하·사동 등을 거친 뒤 다시 도동으로 돌아오는 39㎞ 길이의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산책길로 모두 9개 코스로 구성됐다. 한낮에도 빽빽이 들어선 울창한 숲 사이로 시원한 바닷냄새가 비집고 들어오는 원시림과 사계절 제각기 다른 옷을 갈아입고 그 자태를 뽐내는 곳이 울릉도다.
250만년 전 화산 폭발에 의해 생겨난 울릉도 둘레길(총 43.5㎞)은 모두 9개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 도동~행남 해안길 2.8km
2구간> 도동~저동 옛길 3km
3구간> 내수전~석포길 3.8km
4구간> 석포 추산길(석포~천부) 5km
5구간> 알봉 둘레길 5.5km
6구간> 수토사길(현포~학포) 4km
7구간> 태하령길(태하-남양) 6.2km
8구간> 남양~옥천길 4.5km
9구간> 옥천~의료원길 4.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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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구간 행남 해안 길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에서 행남 등대를 거쳐 저동항까지 약 2.8㎞ 길이의 해안 도보 코스다.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이 길은 도동항 여객선 터미널 뒤편에서 시작해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져 울릉도 주변의 코발트 빛 청정바다와 그 바다 위에 수직으로 뻗은 암벽 등 울릉도만의 독특한 자연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도동항에서 약 1㎞ 정도의 해안 산책로를 걷다 보면 해안 길이 끝나고 이어지는 해송 숲길 끝에 행남 등대를 만날 수 있다. 행남 등대 전망대에 올라서면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인 저동항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행남 등대에서 저동항까지 약 1.4㎞ 정도 해안 길을 걷는 동안 일곱 색깔의 무지개색 구름다리를 건너게 된다. 행남 해안 길은 울릉도 관광 도중 꼭 한번 찾아야 할 울릉도 여행의 필수 코스이다.
◆2구간 도동∼저동 옛길
이 구간은 과거 행남마을 주민들이 도동마을과 저동마을로 이동하기 위해 걸었던 옛길이다. 울릉군청 뒤편에서 행남마을을 거쳐 저동 공영주차장까지 약 3㎞ 길이의 숲길 산책로다.
출발지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울릉군청 뒤편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길이다. 일부 구간이 천연기념물 제51호인 섬개야광나무와 섬댕강나무 군락지 안에 포함되어 있어, 자연 그대로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이외에도 섬자리공·섬괴불나무·후박나무·향나무 등 다양한 식생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생태와 해안 절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3구간 울릉읍 저동과 북면을 잇는 내수전∼석포길
울릉읍 저동 내수전 전망대 입구에서 북면 석포마을을 잇는 3.8㎞의 도보여행 코스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울릉 해담길 구간이다. 내수전 몽돌해변에서 내수전 일출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가파른 고갯길은 봄철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벚꽃을 볼 수 있는 가로수길이다.
내수전 일출전망대에 올라 잠시 쉬었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길은 울릉도 개척 후 북면 주민들이 울릉읍으로 넘어오기 위해 걸었던 길로, 전 구간이 숲길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동백나무 군락, 섬말나리·우산고로쇠·너도밤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길을 걷는 중간마다 관음도·죽도 등을 조망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숲길이 끝나면 석포와 죽암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4구간 석포∼천부길
내수전∼석포길을 잇는 길로 과거 일주도로가 개통되기 전 북면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울릉읍으로 가려고 지나던 길이다. 석포마을과 죽암마을을 지나는 길은 비교적 폭이 좁고 경사가 가팔라 혼자 걷지 말고 두 명 이상의 인원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죽암마을과 천부마을을 지나는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길이 이어진다.
◆5구간 알봉 해담길
북면 나리분지에서 출발해 알봉 외곽을 한 바퀴 돌아오는 5.5㎞의 힐링 산책로다. 알봉은 울릉도의 1차 화산분출로 형성된 나리분지 내에 2차 화산분출로 형성된 작은 화산이다. 알봉 외곽을 따라 형성된 길 곳곳에는 천연기념물 제52호 울릉국화와 섬백리향 군락지, 국가 민속자료 제256호 너와집, 국가문화재자료 제182호 투막집 등 다양한 문화재를 비롯해 성인봉 원시림에서 서식 중인 다양한 식생이 산재해 있어 울릉도의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깃대봉 전망대에 올라서면 현포항 앞바다에 있는 코끼리바위 그리고, 송곳봉·나리분지 등 울릉도 북쪽의 지역을 감상할 수 있으며, 평리마을로 내려가면 가수 이장희 씨가 터를 잡아 사는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6구간 수토사길로 가려면 추산마을로 가서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현포항을 지나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로 이동하면 된다.
◆6구간 수토사길
북면 현포항 인근에 있는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입구에서 서면 태하마을을 거쳐 학포마을을 잇는 총 4㎞ 길이의 울릉도 개척의 역사를 간직한 도보여행 코스다. 고종 19년(1882) 울릉도 감찰사로 임명받은 이규원이 울릉도 개척을 위해 지나갔던 길이자 일주도로가 완공되기 전까지 학포마을 주민들이 태하 또는 현포로 가기 위해 걷던 길이다.
강원도 해안과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울릉도 서쪽에 자리 잡고 있어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많은 사람이 왕래하던 곳으로 길 곳곳에 스며있는 과거의 기록들을 현재와 비교하며 걷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울릉도 개척사를 확인할 수 있는 관광지와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울릉도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7구간 태하령길
이 길은 울릉도의 서쪽에 자리 잡은 마을들을 이어주는 6.2㎞의 탐방로다. 태하에서 구암 및 남양에 이르는 이 구간은 울릉도에서 훼손 없이 아직 원형 그대로 보전되고 있는 지역으로 울릉도 자생의 섬잣나무, 솔송나무가 보전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으로 다양한 생태환경과 볼거리가 갖춰져 산책로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울릉도의 고유식물과 다양한 야생화를 관찰하면서 교육적 효과를 도모할 수 있으며, 일주도로가 건설되기 전 옛사람들이 넘나들던 태하령 고갯길을 걸으면 원주민의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중간 지점에서 남양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은 울릉도 고대왕국 우산국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남양은 신라 이사부 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할 당시 우산국의 우해왕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끝까지 저항했던 곳으로 사자바위·투구봉·비파산 등 당시 설화를 간직한 지명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8구간 남양∼사동 옥천길
1991년 남양과 통구미를 잇는 통구미터널이 개통되기 전까지 울릉도 순환도로로 이용한 길이다. 지금도 기상악화로 해안일주도로가 차량 통제가 되면 대체 도로로 활용된다. 대부분 시멘트 길이지만, 걷는 도중 곳곳에서 만나는 해안 절경과 일몰이 아름다운 울릉도의 남쪽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9구간 옥천∼울릉의료원길
울릉읍 사동리 옥천마을에서 대아리조트 윗길을 거쳐 도동 울릉의료원을 잇는 4.5㎞ 길이의 울릉 해담길의 끝 구간이다. 이 길은 일주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도동과 사동 사이를 주민들이 오갈 때 사용한 도보 길이다. 사동 옥천마을에서 새각단(대아리조트 인근)까지 경사가 가파르고 험하지만, 새각단에서 울릉터널을 잇는 길은 시야가 트여있어 사동의 해안선과 산악 비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출처: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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