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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트레킹

가을날 지리산 둘레길 3코스 트레킹

전승기 2023. 9. 13. 11:54

지리산 둘레길 3코스 트레킹

2023. 9. 12.

♤코스 ;   중군마을–수성대(2.9km) – 배너미재(0.8km) – 장항마을(1.1km) – 서진암(2.5km) – 상황마을(3.5km) – 등구재(1km) – 창원마을(3.1km) – 금계마을(3.5km) (총 18.4km)

♤차량 ; 전주~인월 중군마을 (85km)= 승용차
  금계~중군마을= 군내버스 이용(20분)

♤이동 ; 전주출발(07:00)~중군마을도착(08:15)
    트레킹시작(08:25)~금계마을(15:40)

♤점심 ; 등구재 황토방 민박식당(산채정식,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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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의 더위와
가을의 신선함
미지근한 열기와
서늘한 냉기를 품고있는
지리산 골짜기로 떠났다.

어제까지 일렁이는
초록 물결인 줄만 알았는데
인월 들녘에는
누렇게 익은 벼와
간간히 추수가 끝난
논들이 눈에 띠었다.

가을을 데리고 온  
지리산 둘레길
인월 중군마을부터 함양 금계마을까지
쉼 없이 흐르는
세월의 곡류를 따라
뚜벅뚜벅 발길을 옮겼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는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20.5km 구간이다.



인월-금계구간은 지리산둘레길 시범구간 개통지인 지리산북부지역 남원시 산내면 상황마을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을 있는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랑논과 6개의 산촌 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지리산 둘레길 홈피 참조)



고도계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시작점은 인월인데
뚝방길은 건너뛰고,  중군마을에 주차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중군마을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
담에 가려진 호두나무 밑부분을 재치있고
멋드러지게 그려놓았다.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
붉은색은 시계방향으로 정방향이다.


중군마을에는 연예인이 운영한다는 국수집도
있고.. 하여튼 조용한 산간 마을에 둘레길이
생기면서 수 많은 사람들이 동네 골목을
기웃거리고 다니니 스트레스도 상당하겠다.



마을을 벗어나 산길을 걷는다.
넓게 자리잡은 고사리밭


오늘은 해가 구름 뒤켠에 숨고
새벽에 식은 공기로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평탄한 길을 외면하고 선화사 고갯길로 올라간다.



고도를 높이니 시야가 넓어진다.



선화사를 끼고 둘레길은 산비탈을 오른다.



아직은 짙푸른 초록이지만 가을 채비하는
나무들은 열매 익히기에 한참 애쓰고 있다.



울창한 숲은 서늘하다.



소나무 숲에 버섯도 많이 피었다.



한 고개 너머 쉼터에서 준비해온 김밥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오랫만에 친구들과 어울려
산행을 하니 몇배 즐거움이 더한다.


둘레길에서 반겨준 벗님들~~
나팔꽃
둥근잎유홍초



둘레길을 걷다보면 이런 계곡도 지나고
농가, 뚝방, 밭길, 산길 등 다양한 환경을 만나니
지루한 줄 모르고 걷게 된다.



배넘이재...
중군마을에서 장항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다.



옛 마을과 마을을 넘는 재에는 수많은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다.



장항마을의  당산 소나무


당산 소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410년이
지난 거목으로  지금도 마을주민들이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 신성한 나무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리우고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이 소나무는 마을 이름의 유래를 따서 노루목
당산소나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안내문 참고)


60번 지방도로  인월서 들어오다 장항교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면 엄청나게 큰 노거수를
만나게 된다.



장항마을 앞에는 벼들이 한창 익어가고 있다.



60번 도로에서 람천 건너 장항 마을 풍경



사과는 사과나무 가지 위에서 익고



밤은 밤나무 줄기에서 익고

가을은
내 가슴속에 들어와 익는다.



둘레길에서 반겨준 벗님들~~
꽈리      //  미국쑥부쟁이 //  달맞이꽃
이질풀 //   참취



매동마을을 지나 소나무 숲길로 올라간다.
경사진 길을 오르니 땀이 제법 솟구친다.



서진암 입구에 땀을 식히고 간다.



몇 백년을 견딘 고목이 산산히 부서졌다.



울창한 소나무 숲



반듯하고 곧은 붉은 소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 경쟁을 하고 있다.



무성한 나뭇잎으로 뒤덮인 숲길도 좋지만
앞이 훤히 예견되는 소나무 숲길은
기분이 상쾌하다.



등구재 황토방 주변 지인의 집에 잠시 들러
귀한 차 한 잔 마시며 가을 들녘을 가슴에 품었다.


지인의 집 앞 마당에서 뱀사골 방향 풍경



인월 상황마을에서 등구재 능선까지는
계단식 논으로 벼가 익어가는 이맘때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인다.



등구재 전망대에서~~



등구재 황토방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등구재 황토방에서 산내 방향



등구재를 내려서며  만난 솔 숲길...
등구재는 임도를 만든다고 파헤쳐 놓아
옛스러움이 사라지고 없다.



등구재를 너머서면 함양으로 전북과 경남의
경계를 이룬다.



둘레길에서 반겨준 벗님들~~
물봉선  //  미역취
물봉선 //  층층잔대


창원마을 당산나무





가을이 익어간다.
댕기머리를 하고 고개를 숙인채
옅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사각사각 소리내 울고 있는 조


멀리 삼봉산과 법화산을 이어주는 오도재가
오목하다.



금계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칠선계곡 들어서는
길이 보이고, 그 뒤로 지리산 능선과 천왕봉이
구름에 숨었다.



금계마을로 내려가는 길...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쉽지않다.
내려가는 듯 하다가도
다시 치고 올라가고



비스듬하게 가는 듯 하다가도
다시 올라가기를 몇 번
지칠만하니 마을길을 내어준다.



금계마을 입구



지리산 둘레길 안내판





둘레길에서 반겨준 벗님들~~
해바라기 //  금화규
맨드라미



금계~인월 버스 시간표.
하산하고 땀을 식히고 나니 바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어느덧 가을로 들어선 지리산 자락
벼는 누렇게 익어가고
대추도 갈색으로 멍들고
밤송이도 벌어지고
간간히 나뭇잎이 물드는
숲길을 친구들과 함께
소박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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