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전주 인후공원 산책
2024. 5. 2.
아카시아 향기 바람에 날리고
하얀 꽃 향기 묻어난 오솔길을 걸었다
탐스럽게 핀 아카시아 꽃송이
웅웅대는 벌 소리 요란하고
새는 꽃잎 쪼아대느라 신났고
청솔모도 달콤한 맛에 빠졌다
벌써 바닥에는 흰 꽃잎이 수북하다
어릴때 불렀던 동요 "과수원 길"을
흥얼거리며 꽃길을 걸었다.

연녹색 신록으로 울창한 인후공원에 참나무
뿐만 아니라 아카시아 나무가 상당히 많음을
꽃 향기로 알았다.

엊저녁에 비가 오고나서인지 향기가 공기중에
더욱 짙게 배어 있는 것 같다.

아카시아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1900년 초에
황폐지 복구용 또는 연료림으로 들여와 전국에
식재된 귀화식물이다. 지금은 완전히 정착하여
전국의 산과 들에 야생상태로 자라고 있다.

꽃은 향기가 진하고 꿀이 많이 들어있어서 꿀벌이 매우 좋아한다.

꽃말은 "비밀스러운 사랑"
이런 꽃말이 붙은 이유는 옛날 호주 원주민들이
구혼 시 이 꽃을 선물로 주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
이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이 꽃을 바쳤을
때, 여자가 꽃을 말없이 받아들이면 프러포즈가
성사된 것으로 간주해 부부가 되었다고 한다.

흔히 부르는 '아카시아'는 사실 미국 원산의
"아까시나무"를 가리키는 것으로, 아까시나무는
아카시아와는 다른 식물이다.

왼쪽 = 아카시아, 노란꽃, 호주의 국화
오른쪽 = 아카시나무, 흰꽃, 미국 원산
아카시아 중 하나인 골든 와틀은 호주의 국화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가대표의 유니폼에 이 꽃의
색 노란색을 쓰고 있는 이유다. 우리나라가 빨강
유니폼을 선호하듯...
(골든 와틀 꽃이 노란 구슬처럼 생기고 예뻐
스페인 여행에서 찍은 것임)

골든 와틀(Golden Wattle) 꽃, 호주 국화

우리 동요 중 하나인 '과수원 길'에서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라고 노래한 것은 , 아카시아와
아까시나무를 혼동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러나 흔히 쓰인다는 이유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아까시나무를 아카시아로 부르는 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아카시아면 어떻고 아카시나무면 어떠랴
인간이 분류해 놓은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오늘은 꽃보다는 향기에 집중했다.

아카시아꽃 // 윤보영
봄 산에 아카시아 꽃은
향까지 좋구나
그리움 속에 머무는
그대를 닮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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