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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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인후공원 수원지에 목련꽃이 활짝 피었다.
3월 하순이지만 차가운 바람 일어
개나리꽃 느릿느릿 피고
벚꽃 소식 더디게 오는데
목련은 따스한 바람 한 점 입에 물고
하얀 꽃 봉오리 기지개를 켰다.

목련 / 정연복
목련이 지독한 생명의
몸살을 앓는 것을
며칠을 두고 몰래 지켜보았다

꽃샘추위 속 맨몸의 가지에
보일 듯 말 듯
작은 꽃눈 틔우더니

온몸으로 온 힘으로
서서히 치밀어 올라
이윽고 꽃망울로 맺히더니

송이송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저 여린 생명의
고독하고 치열한 몸짓

목련은
쉽게 피는 것이 아니었구나
그래서 목련은
저리도 당당하게 아름답구나

하얀목련 / 양희은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어느 날
우리 따스한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여라 내 사랑이여라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 나
아름다운 사랑얘기를 잊을 수 있을까

그대 떠난 봄처럼
다시 목련은 피어나고
아픈 가슴 빈자리엔 하얀 목련이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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