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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여행> 천년의 숲 함양 상림

전승기 2021. 8. 19. 22:26

함양 상림

 

2021. 8. 19.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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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다.

뜨거운 여름 날 오도재를 다녀오고 나서

여름이 가지 전에 함양을 다시 찾고 싶었다.

 

전주에서 진안고원을 넘어가니 먹구름이 가득

함양휴게소까지 간간히 비가 내린다.

함양에 들어서 여기는 다른 세상...

맑고 푸른 하늘이다.

 

상림 앞에서 점심을 먹고 상림 투어에 나섰다.

 

 

상림은 21ha 넓은 평지에 조성된 2만여

그루의 활엽수가 어우러진 숲이다.

 

 

 

 

상림은 자연적으로 발생한 숲이 아니라

1,100여년 전 신라시대 최치원이 함양의

태수로 재직하면서 홍수를 막기 위해

물길을 돌리고 둑을 쌓아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숲이라고 한다.

 

 

 

숲에는 그동안의 역사를 증명하는 정자와 문화재

휴식 공간이 있어 걷기 좋은 힐링의 공간이었다.

 

 

함양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 11명의 흉상을 모신

<역사인물공원기>

최치원, 정여창, 박지원... 이런 분은 기억에 남는다.

 

 

조선시대 함양의 태수나 군수들의 공적비인 듯..

 

 

함화루..

상림의 중앙부에 있으며 앞에는 넓은 잔디밭

정원이 시원스럽다.

한 여름에는 건물 밑에 돋자리를 깔고 쉬기도 하고

주변 그늘에 벤취도 있어 땀을 식히기에 아주 좋았다.

 

 

 

숲길에서 맨발로 걸을 수 있게 조성을 해놓았다.

맨발로 걷고 싶었으나 신발 놓을 곳이 없어

포기하고 천천히 걸었다.

 

 

걷기 편안한 길이다.

몇 백년 묵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니

시원하기도 하고 비가 와도 오는 줄 모를 정도다.

 

 

함양 이은리 석불.

1950년 무렵 함양읍 이은리 냇가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조각 기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된단다.

 

 

문창후 최치원 신도비...

최치원이 군민의 생활의 궁핍함을 살펴보고

치수를 위해 상림에서 하림까지 둑을 쌓고

물을 돌려 조림함으로써 민심을 바르게 한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23년

경주 최씨 문중에서 세운비다.

 

 

사랑나무 연리목...

연리목은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몸통이 합쳐져

하나가 된 나무를 말한다.

 

 

개서어나무와 느티나무가 한 몸통이 되었다.

수종이 서로 다른 나무끼리 결합되었으니 더욱 상서롭다.

연리목은 부부간의 금슬이나 남여간의 애정이 깊음을 비유한다. 

 

 

숲의 푸르른 녹음은 여름 햇살보다 더 눈부신

아름다움과 시원한 그늘을 선물한다.

 

 

숲길 끝부분에 물레방아 집이 있다.

옛날 시골에 마을에 물레 방앗간이 생각나게 한다.

전기가 귀한 시절에 물레방아는 커다란 동력원이었다.

 

 

왔다갔다 한참을 머물렀다.

걷다 힘들면 쉬었다 가고

걷다 지치면 문화재도 살펴보고

걷다가 나무 이름도 살펴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