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행복한 하루

국내여행

<단양여행>도담삼봉~남한강에 떠 있는 세 봉우리

전승기 2021. 8. 3. 17:11

도담삼봉

 

2021. 7. 28.

 

#

올 여름 휴가 첫 날은 단양으로 정했다.

몇 십년 전에 들렀던 지역이라

생각나는 것이라곤 고수동굴 정도....

세월이 많이 흘러 궁금증이 더해

단양팔경의 아름다운 명소를 보고 싶었다.

 

단양IC에서 단양 시내방향으로 들어서면 초입에

남한강 맑은 물이 굽이치는 강 한가운데에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바로 도담삼봉이다.

 

오늘도 한여름의 뜨거운 땡볕이 지면을 달군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주차장은 숨막힐 정도로

더위에 지쳐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에도 휴가철인지라

관람온 사람들이 많다.

더군다나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답답함이 더하다.

 

그래도 강물위의 삼봉을 보고 있자니

더위는 멀리 사라지고 풍경에 사로잡히고 만다.

 

 

푸른 강물 위에 기암괴석이 모두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데 가운데 봉우리(중봉)가 

가장 높고 각각 남과 북에 낮은 봉우리가 하나씩 

자리하고 있다. 

 

 

중봉은 주봉으로서 장군같이 늠름한 형상을 하고 있고,

남봉은 교태 어린 여인에 비유되어 첩봉 또는 딸봉이라 하며, 

북봉은 이를 외면하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처봉 혹은 아들봉이라고 한다.

 

 

중봉에는 현재 삼도정(三嶋亭)이라는 육각정자가 서 있다. 

삼도정은 세 봉우리와 어울려 한층 더 경관미를 돋보이게 한다.

 

 

조선왕조의 이념적 기반을 구축한 개국공신 

정도전은 도담삼봉을 즐겨 찾았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의 장자방 역할을 했던 정도전은 

도담의 경치를 좋아하여 젊은 시절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렀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한 것도 도담삼봉에서 연유한 것이라 한다.

 

 

퇴계 이황도 단양을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단양의 빼어난 경치 때문에 스스로 청해서

단양군수로 부임하기도 했다.

단양군 내에는 명승지가 많았는데

이황은 그중에서도 도담삼봉을 가장 으뜸이라 했으며

아름다운 경승지를 보고 많은 시를 남겼다.

 

 

 

퇴계가 도담삼봉에 취해 읊은 시중에

마음 닿는 구절...

 

.....별빛 달빛 아래 금빛 파도 너울지더라.

 

저녁놀지고 별빛 빛나는 밤에

금빛 파도 너울지는 모습을

보지 못함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