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전주인후공원 2019. 3. 26.
봄길을 짐작하다
김영춘
햇빛이 깊어지니 산 속까지 더 환하다
지난해 내려앉은 잎들은
다소곳한 옛집의 지붕을 흉내내고 있다
바람이 먼저 따뜻이 그 길을 간다
내 발걸음을 맞아들이는 봄흙
쓰린 마음을 저 건너에 두고도
턱없이 정답다
세상의 햇빛이 이만하니
돋아올 새싹을 짐작해본다
어디에 숨어있어도 좋으리
마음을 감추고 한 번 더 감춘다 한들
좋아하는 이들 서로 못보는 날이
얼마나 오래 걸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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