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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나무 이야기

돈나무

전승기 2017. 3. 5. 21:10

돈나무


2017.  2. 18

경남 사천 신수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은 제주도다.

제주 사투리로 ‘똥낭’이라고 하는데, 이는 ‘똥나무’란 뜻이다.

된발음이 거북하여 정식 식물 이름을 정할 때 순화된 발음으로 돈나무가 된 것이다.

어차피 돈과 똥은 발음상으로나 실제로도 그렇게 먼 사이가 아니다.

살아가는 데 둘 다 반드시 필요하지만 잘못 다루면 결과는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돈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와 제주도, 일본, 타이완, 중국 남부 일부에 걸쳐 자라는
자그마한 늘푸른 동양 나무다.

다 자라도 키가 3~4미터에 불과하고, 지름이 한 뼘 정도면 아주 굵은 나무에 속한다.

바닷가의 절벽에 붙어 바람에 실려 넘쳐오는 바닷물을 온몸에 뒤집어쓰고도 끄떡없다.

웬만한 가뭄에는 버틸 수 있는 강인한 체력까지 타고났다. 또 몸체의 여기저기서
가지를 잘 내밀어 자연 상태 그대로 두어도 모양새가 아름답다.

조금만 손을 봐주면 더욱 예쁜 몸매를 자랑하므로 정원이나 공원에 심기
적합하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지만 가지 끝에 모인다.

매끈한 잎은 작은 장난감 주걱모양으로 예쁘고 앙증맞게 생겼다.

도톰하고 윤기가 자르르 하여 잠깐씩 비추는 남쪽나라의

겨울 햇살을 붙잡기에 모자람이 없다.

돈나무 잎을 비비거나 가지를 꺾으면 악취가 풍기고,

특히 뿌리껍질을 벗길 때 더 심한 냄새가 난다.

 

 

돈나무는 암수가 다른 나무로 5월에 흰 꽃이 피었다가

질 때쯤이면 노랗게 변한다.

꽃에는 약간의 향기가 있어서 이때만은 잠시나마 냄새나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다.

가을에는 구슬 굵기만 한 동그란 황색 열매가 열리는데,

완전히 익으면 셋으로 갈라져 안에는 끈적끈적하고 빨간 끈끈이로
둘러싸인 씨가 얼굴을 내민다.

이 점액이 곤충을 유혹하는 포인트다.

특히 파리가 많이 날아온다. 끈끈이는 점점 지저분해지고 나중에는 냄새까지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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