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행복한 하루

생각 꾸러미

신발 장수

전승기 2014. 9. 2. 11:16

 

 

 

오후 9시 25분....

퇴근 길에 000시장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상태였다....

 

창밖을 보다가 우연히 아저씨 한 분이  눈에 들어왔다.....

시장이라 유별 날 일도 아니지만

50대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이 노상에서 신발을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주변 상가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았고, 또 닫고 있었다.

상가들의 조명은 하나 둘...꺼지면서

오늘을 마감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 때 쯤이면

장사를 접을 법도 한데

신발을 노상에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앞 상가의 불은 꺼졌지만

가로등과 새어나온 불빛에 의지한 채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운동화 몇 켤레

수레에 실려있는 박스 두 개

깔개 비닐이 전부인 채로,,,

 

지나치는 행인도 없다..

지나가는 차의 엔진소리와 매연 만이 주변을 맴돌뿐이었다.

 

그런데도.....

 

아저씨는 곧곧히 양반을 개고 않아 있었다.

조그만 의자라도 의지해 있으면 좋으련만

비닐 몇장 깔아놓고 않아

수도승처럼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궁금해진다....

 

오늘 많이 팔았을까?

메이커 신발을 좋아하는 요즘에....

 

아저씨도 자식을 둔

누군가의 아버지일텐데...

누구의 가장일텐데...

저것으로 가정을 꾸려갈 수입은 될련지...

.......................

 

지나치면서

느낌이 있어

순간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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