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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는 수능의 과정이다...

전승기 2014. 4. 3. 09:16

 

 

변화된 수능 개선안(영어 통합)이 처음 적용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 성적표가 지난 28일 학생들에게 배부되었다. 3월 학평과 수능 성적과의 연관성에 대해 진학 전문가들은 3월 학평 성적이 "수능 때까지 그대로 간다" "그렇지 않다. 수능 성적은 더 떨어진다" "아니다. 재학생의 수능 성적도 오를 수 있다"는 등으로 진단을 하고 있다.

당위적인 말이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소수의 학생은 3월 학평보다 수능 성적이 오를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오랜 진학지도 경험에 비추어 보면 대부분 학생은 하락하였다(약 75%정도). 그 이유는 3월 학평이 졸업생을 배제한, 재학생끼리만 응시한 거품 성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상위권 학생일수록 더 치열하게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학 영역은 반복적인 문제 풀이로 졸업생의 수능 평균 표준점수가 재학생보다 높았다.

이러한 추세에서 학생들의 성적 향상 비법은 무엇일까. 우선 이번 3월 학평 성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3월 학평과 수능의 출제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3월 학평의 국어·영어·수학 출제 범위는 1, 2학년으로 3학년 범위가 빠졌다.

특히 선택 과목인 탐구 과목을 3학년 때 배우는 과목으로 선택한 학생은 미처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었다. 자신의 학업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재 중위권 학생들은 앞으로 성적 향상의 여지가 있다.

문제는 성적이 자동으로 향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국적 학력 위치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학평 성적 분포를 분석하여, 수능 시험 대비 전략을 짜고 노력할 때 비로소 성적은 향상된다. '내 성적 위치가 전국에서 이 정도이구나. ○○영역(과목)에서 △△단원이 취약하구나. 이 부분을 좀 더 보완하자'라고 성찰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질 때 성적은 향상된다. 특히 수능 때까지 7개월여 남은 현 시점에서는 자신의 학평 성적을 분석하여, 학업 능력에 맞춘 선택과 집중의 공부가 필요하다. 수능 4개 영역이 아니라, 3개 또는 2개 영역의 성적만을 반영하는 대학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학평을 시험이 아니라 공부로 임하면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 학평을 시험으로 오해하면 성적에 연연하고 스트레스만 받는다. 오답 노트 정리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학평이 있는 날 '오늘은 시간을 정하여 집중적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공부하는 날이다. 국어 80분 45문항, 수학 100분 30문항, 영어 70분 45문항, 탐구 2과목 30분씩 각 20문항을 풀고 오답 정리를 반드시 하자' 라는 자세로 임하면 성적이 향상된다. 성적 향상은 모르는 것을 알 때 일어나기 때문이다.

3학년이 되면 문제지로 공부를 한다. 그런데 금년도 수능과 가장 유사한 문제지는 바로 학평 이다. 학평 문제를 내는 선생님 중 일부는 실제로 수능 문제를 내기도 한다. 최고급의 문제를 풀었으면 채점하고 틀린 것은 다시 한 번 풀고, 그래도 틀린 것은 오답 정리를 할 때 성적이 향상된다. 나의 약점만을 파악하여 적어 놓은 오답노트가 수능 공부 막바지 때 보물이 된다. 수능시험 보름 전, '무엇을 더 공부해야하나'라는 심리적 공황을 이 오답 노트로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평은 수능 결과물이 아니다. 학습 과정일 뿐이다. 고3의 학평은 앞으로 다섯 번(4, 6, 7, 9, 10월)이나 더 있다. 학평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대입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조차 할 수 없다. 그래서 흔히 모의고사라고 한다. 모의고사에 불과한 학평 성적을 놓고 마치 시험 결과물인 것처럼 단정 지어 기죽을 필요 없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성적 향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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