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수목원 산책
어린이 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오늘
집에 있는 것 보다
야외로 나가는 것을 좋아했다.
아침부터 이슬비가 내린다.
가끔 천둥도 치고 구름이 이리 저리 몰려 다닌다.
늦은 오후 수목원을 찾았다.
나들이 나온 사람이 의외로 많았다.
어린아이와 함께한 젊은 부부
부모와 함께한 중년 부부
우리처럼 단촐한 부부
요즘의 대아수목원이 제일 좋은 시기다.
막 피어난 철쭉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신록들이
마음을 정화해준다.
구름 먹은 산 능선 아래
촉촉하고 부드러운 산책로
연초록 잎새들이 빗방울에 놀란다.
잠깐 비 멈춘 사이
맑고 초롱초롱한 새 소리가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명상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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