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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구절초 축제

전승기 2019. 10. 6. 21:28


정읍 구절초축제



2019. 10.   6.




정읍 구절초 축제를 다녀왔다.

일년동안 정성스럽게 가꾼 구절초 군락지

해년마다 조금씩 편의시설이 바뀌고

테마도 바뀌면서 볼거리를 더해 준 것 같다.



소나무 그늘에 앉아

가을이 묻어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구절초 꽃과 짙은 향기와 함께

가을 속으로 스며들었다.



구절초 꽃동산에  전시된

구절초 시 몇 편을 올려봅니다.









가을이 아름다운 건 


                                이해인


가을이 아름다운 건

구절초, 마타리, 쑥부쟁이꽃으로 

피었기 때문이다


그리운 이름이 

그리운 얼굴이

봄 여름 헤매던 연서들이

가난한 가슴에 닿아 

열매로 익어갈 때

몇 몇은 하마 낙엽이 되었으리라


온종일 망설이던 

수화기를 들면

긴 신호음으로 달려온 그대를 

보내듯 끊었던 애잔함 

뒹구는 낙엽이여


아, 가슴의 현이란 현 모두 열어

귀뚜리의 선율로 울어도 좋을

가을이 진정 아름다운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라






구절초  


                         작가미상  


구절초가 피어야 가을이

왔음을 비로소 안다.

꽃이 피어 우리는 즐겁고

꽃을 보면서 우리도 고운 사람이 된다.


욕심이 없어 들꽃으로 피고

그리움이 많아 목을 빼고 기다리는 꽃

그래서 구절초는 가을 여인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살면서

푸른 하늘만 바라보는

맑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이다.


깊어가는 가을

왠지. 그냥 보내면 안될 것 같은 느낌

구절초의 진한 향 맡으며

가을같은 가을을

느껴보련다.







구절초 꽃 


                                                 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 그늘을 따라서 걷다보면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
서늘한 저녁달만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가 서럽게 울어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