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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라이딩

자전거여행> 백두대간 고갯길 1차 (구례구역~성삼재~정령치~여원재~유치재)

전승기 2019. 5. 3. 13:58

백두대간 고갯길 1차 라이딩

2019. 5. ?

코스 : 구례구역~천은사~성삼재~달궁삼거리~정령치~고기삼거리~여원재~고남산~유치재~번암~수분령~장수

거리 : 95 km




백두대간 고갯길 종주 라이딩~~

백두대간 고갯길을 자전거로 여행하기로 마음먹고

이제 첫 발을 구례구역에서 시작한다.

구례구역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까지 기나긴 여정이다.

안전하게 라이딩 할 수 있길 기원하고

욕심부리지 않고 여유있는 여행길이 되길 소원하면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1구간인 구례구역에서 장수까지의 라이딩 궤적






상승고도

누적 상승고도가 2,566m로 어마어마하다.

아마 백두대간 라이딩에서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고남산 ~ 매요마을 싱글 구간에서

끌바하느라 2시간 이상 소요되면서

평균속도가 많이 낮아졌다. 






구례 시내를 통과하여 광의교를 지나

광의사거리에 도착했다.






천은사 사거리도 지나고..






지리산 산문 초입

<방장산 천은사> 일주문..

방장산 이라니???

다소 생소하다.

방장산은 지리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중국의 삼신산인 봉래산, 영주산, 방장산을

각각 금강산, 한라산, 지리산으로 표현하면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지리산 천은사 입장료(성인 1,600원)가

2019. 4. 29일 부로 폐지 되었다.

천은사는 들르지 않은데도 도로를

지난다는 명목으로 그동안 통행세 받아

지나다니는 관광객으로부터 원성이 잦았다.


천은사 측은 1987년부터 문화재 관람료를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받아 오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이후에도 계속 징수했다.

민원비 빗발치자 사찰 측과 환경부, 전라남도 등은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이틀 전인 4월 29일부터

입장료를 폐지하고 매표소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지금 입장료를 받았던 건물을 해체하느라

인부들의 손길이 분주한 모습이다.

삼 일전만 해도 입장료를 냈다는데

입장료를 내지 않고 통과하니 왠지 기분이 좋다... 






이제 시작인데 벌써 땀이 제법 많이 난다.

계곡 여울 소리에 발을 멈춘다.

엊그제 내린 비로 계곡물이 많이 불어

시원한 물소리가 한 여름 피서철을

연상케한다.






천은사에서 성삼재까지 10km 정도를 올라야 한다.

오르막은 끝이 없어 보인다.

그나마 살랑살랑 볼에 부딪치는 바람이

신선하고 시원해 페달질 할 만하다.





기어를 낮출대로 낮추어도

장단지에 전해오는 무게감은 나아질 않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나무들은 이제야 새싹을 내밀고 있다.  






시암재 휴게소에서 올라온 길을 본다.

뱀이 나아가는 것처럼 꼬불꼬불한 길,,,

그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멀리 떨어져

바라보면 여적이 훤하게 보인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시암재 휴게소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한다.

잠깐 있었는데도 서서히 한기가 든다.

고도가 높아서 서늘함보다는 쌀쌀함이 든다.

서늘함은 따뜻한 날 불어오는 바람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인데 비해

싸늘함은 차가운 날 바람이 불어올때

느낄수 있는 것이다.

그 만큼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구례보다

기온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암재에서 정령치 방향을 본다.

왼쪽이 만복대, 중앙 높은 산이 작은고리봉,

가운데 움푹 파인 곳이 성삼재다.

거리감 때문에 고리봉이 높아 보이지만

고리봉보다 만복대가 훨씬 높다.



..



성삼재에서 바라본 구례 산동 산수유 마을






성삼재휴게소에 도착했다.

백두대간 52개 고개 중에 드디어 첫 고개를 통과한다.

초반이어서 그리 힘들지 않게 올라왔으나

쉽지 않는 길이다.






일 년이면 산행으로 두 세 번 오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롭다.

지리산은 대체적으로 일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구름이 잔뜩 낀 날이 있는가 하면,

앞이 안보일 정도의 짙은 안개가 낀 날,

구례는 맑았는 데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 친 날,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운 좋게도 오늘은 지리산에서 보기 드물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다.

축복이다.






성삼재에서 달궁 쪽으로 200m 정도 내려서면 

만복대로 향하는 등산로 초입이다.

계획으로는 등산로를 따라 멜바를 감수하고라도

만복대로 올라 정령치로 내려가고 싶었으나..

몇 번의 고민을 하다 도로로 가기로 하였다.






성삼재를 뒤돌아 본 모습






성삼재에서 달궁 삼거리까지 6km 정도는

신나는 다운이다.  성삼재까지 올라올 때의

힘듬이 모두 사라지게 해준다.






비탐방로지만 달궁에서 반야봉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생각난다.

여기는 이제야 산벚꽃이 한창 피기 시작한다.






달궁삼거리

뱀사골에서 여기까지 올라오기도 힘들다.

성삼재까지는 더 힘들고

정령치까지는 더더욱 힘들다.





달궁삼거리를 지나 정령치로 방향을 튼다.

멀리 눈이 쌓인 것처럼 높은 봉오리가 보인다.

만복대다.






이 길은 성삼재 오르는 길하고는 풍경이 사뭇 다르다.

성삼재보다 여기가 따뜻한지 초록이 무성하다.





꽃보다 신록이 더욱 아름다운 계절이 있다.

정령치 오르는 길은 초록 수채화다.

만복대가 더 가까이 다가온다.

5km의 힘든 오르막을 초록과 함께 달린다.







정령치에 도착했다.










정령치는 백두대간 본줄기로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을 잇는 고개다.


옛 서산대사의 '황령암기'에 따르면

마한의 왕이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 씨

성을 가진 장군에게 이곳을 지키게 했다고 해

정령치라는 명칭이 붙여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곳은 1988년 737번 지방도로가 생기면서

백두대간 마루금과 단절됐다.
이 때문에 산림 생태계가 끊기면서 찻길 동물사고가

발생하고 마루금 종주 등산객의 통행에 불편을 줬다.





산림청은 관련 부처 협의와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3년여 만에 백두대간 마루금 정령치 복원을 마쳤다.
복원은 친환경적으로 이뤄졌다.


단절 이전 지형도를 토대로 정령치 고개에 친환경

터널을 만들고, 터널 상부에 사업지 흙을 덮는 등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인근 생태환경을 고려해 억새, 신갈나무, 철쭉 등의

자생식물을 심어 주변 식생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청명하고 맑다.

지리산에서 이런 날은 손으로 꼽을 정도 일거다.

정령치에서 바라본 지리산 봉오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제일 뒤 비쭉 솟아난 산이 천왕봉이다.






정령치에서 내려가다 큰고리봉이

너무 보기 좋아 되돌아 올라오면서 사진을 찍어본다.










이제 정령치에서 고기삼거리까지 다운이다.






달궁삼거리에서 정령치 오르는 것이

힘들고 고단한 시간이였다면

정령치에서 고기삼거리까지 다운은

너무 짧고 순간적인 짜릿함이다.






가운데 오목한 곳이 정령치다.

내려오는데 10분도 채 되지 않는다.






고기삼거리에서 운봉에서 점심을 하였다.

점심 후 여원재로 가는 길.....

운봉은 해발 400m고원 지대이다 보니

벌써 들녁에는 모내기 준비에 한창이다.





여원재...


남원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운봉읍으로 가다보면

여원치(여원재)를 넘는다. 해발 477m의 여원치는

그 이름의 유래가 깊다.


교통이 불편하던 옛날, 남원과 운봉, 함양을 오가는

길손이라면 반드시 거쳐야했던 이 고개의 유래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이 극심하던 때 이곳 운봉현까지

왜구의 침략이 잦았다. 고개마루 주변 주막집을

들락거리던 왜구 무리들은 주모에게 손찌검을 했다.

이에 주모는 날이 시퍼런 칼로 왜구의 손을 탄 왼쪽

가슴을 잘라내고 자결한다.


한편으로 왜구의 침략을 물리치기 위해 운봉에 당도한

이성계는 꿈자리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파로부터 싸움

에서 이길 수 있는 날짜와 전략을 계시받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다.


이성계는 꿈에 나타난 이 노파가 왜구의 손찌검으로

부터 몸을 지키고 자결한 주모의 원신이라고 믿고,

고개마루 암벽에 여상을 암각한 다음 주모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사당을 지어 여원이라고 불렀다.


이런 사연으로 여원치라는 명칭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은 이 여원치를 연재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필시 여원의 이름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짐작된다.

(참조 : 운봉 향토사)






백두대간 종주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여원재에서 권포리 고남산으로 향한다.

권포마을 초입에 특이하게 돌무덤과

하르방 모습의 돌상을 세워놨다.

마을 뒤로 고남산 송신탑이 보인다.

저 고남산을 올라야 한다.






권포마을에서 고남산을 오르는 길은

시멘트 포장이지만 쉽지가 않다.






경사도 심하고 길이 많이 훼손되어서

기어비를 최대로 낮추고 천천히 호흡 조절하면서 오른다.

갑자기 지리산 형제봉 업힐이 생각난다.







통신소 중계탑이 끝나는 지점에서

등산로 싱글길로 정상을 오른다.

거의 끌바 멜바를 해야 했다. 






고남산을 오르기를 계획했던 바라

힘들지만 올랐다.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와 보겠는가??





백두대간 종주를 계획하면서 중간중간

임도와 싱글을 넣어가면서 추진해 보고자 했다.






고남산(846.4m)은 운봉면에서 보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운봉이 해발 480m 이니 고남산은 360m 정도의

산으로 보이나 남원과 북쪽의 산동면에서 보면

해발이 낮다보니 700m의 높은 산이다.






그래서 언젠가 와 보고 싶은 산이었다.










고남산에서  운봉면 방향...

축산 목장과 초원 뒤로 바래봉이 보인다.

이곳의 철쭉 피는 상태로 보아 바래봉 철쭉도 

다음 주나 되어야 피기 시작할 것 같다.






고남산 북쪽은 남원 산동면 지역...

산동면에서 본 고남산은 아주 높은 산이다. 

만행산과 장수 팔공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고남산 송신탑이 뒤로 보인다.






고남산에서 임도로 조금 내려서면 통안재에서

매요마을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등산로가 나온다.

여기서 매요마을까지 약 5~6km 정도를

자전거로 간다





고남산에서 매요마을까지는 등산로를 따라 갔다.

등산을 하면서 자전거로 갈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 싱글길을 도전해 보았지만 무리였다.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구간은 일부였고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

나무가 많이 쓰러져 길을 가로 막았고

경사길, 낙차가 큰 계단. 나뭇가지가

핸들에 걸리는 등 끌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두시간 정도를....





등산로를 따라 계속 가야하나

끌바를 많이 하면서 시간이 너무 흘렀다.

더하면 장수까지 무리일 것 같아

싱글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도로를 따라 진행하였다.






유치삼거리를 지나 유정 삼거리에 도착






유정삼거리에서  조금 내려오면

전해산 기념관이 있다.


전해산 의병장은 호는 해산, 이름은 수용, 자는 기홍으로
1879년 임실군 남면 국화촌에서 태어나 1885년 장수군
번암면 대론마을에 정착하였으며 어려서부터 의협심이
강하고 기백이 담대하여 1907년 이석용 창의동맹단에서
참모로 활동하다가 1908년 대동창의단을 결성하고 의병장에 올랐다.

일제 군경의 탄압이 강화되자 전해산은 심남일,
김영엽 등의 의병장과 함께 1908년 겨울 호남의병
연합조직인 호남동의단을 결성하고 나주‧영광 등지에서
100여회의 크고 작은 전투를 치렀으나 일제의
발악적인 의병 탄압으로 1909년 체포되어
1910년 8월에 대구 감옥에서 31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
(출처 : 전북도민일보)






번암 노단삼거리... 장수 방향으로 진행한다.






방화동 자연휴양림 삼거리

방화동 자연휴양림은 2구간 라이딩에서 지나가고

오늘은 수분령으로 간다.






번암에서 장수 수분령까지는 은근하고 지루한 업힐이다.

에너지도 많이 고갈된 상태라 힘든 구간이다.


앞으로 백두대간 고갯길 라이딩을 하루에

100 ~120 km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데 모두

만만치 않은 고갯길이라 조금 걱정이 든다.





 

수분령...

이 고개를 정점으로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동화댐, 남원 요천을 지나 선진강으로,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용담호, 대청댐을 거쳐

금강으로 흘러 간다.

근처 신무산 중턱 뜬봉샘이 금강의 발원지다.



백두대간 고갯길 첫 라이딩...

오늘은 백두대간길 싱글을 포함하다 보니

시간과 체력적인 안배에 문제가 있었다.

너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라이딩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