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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꾸러미

2015년 첫 눈 온 날의 스케치

전승기 2015. 11. 27. 13:33

 

 

2015년 첫 눈 온 날

2015. 11. 26(목)

 

 

 

첫 눈  /  이정하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 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 눈이 내린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 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행치봉 극락암 오르는 길

 

 

첫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리는 건 처음이다.

지난 가뭄을 못이겨 하루종일 펑펑 내렸다.

늦가을이 천천히 가는 걸까

겨울이 더디게 오는가 싶더니

솜털로 덮어놓은 것처럼

천지가 하얗게 변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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