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꾸러미

태풍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지을까?

전승기 2015. 5. 12. 10:35

 

2015년 5월 12일 이름이 예쁜 태풍 <노을>이 한반도에 강한 바람과 함께 지나갔다.

태풍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지을까 궁금해 알아봤다...

 

 

<태풍>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17m/sec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저기압.
북태평양 서부 열대해상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저기압으로 풍속이 64Kts(33m/sec) 이상으로 등압선은 거의 원형을 이루며, 중심 기압은 매우 낮아져 900hpa급에 해당한다.


<연원 및 변천>

태풍이라는 용어는 그리스 신화의 티폰(Typhon)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Gaia)와 거인 족 타르타루스(Tartarus) 사이에서 태어난 티폰은 백 마리의 뱀의 머리와 강력한 손과 발을 가진 용이었으나, 아주 사악하고 파괴적이어서 제우스신의 공격을 받아 불길을 뿜어내는 능력은 빼앗기고 폭풍우 정도만을 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

‘티폰’을 파괴적인 폭풍우와 연관시킴으로써 ‘taifung’을 끌어들여 ‘typhoon’이라는 영어 표현을 만들어 냈다. ‘typhoon’이란 용어는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한 예가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1504년 ‘typhon’이라 하였다.

열대성저기압은 지구상 여러 곳에서 연평균 80개 정도가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하는 장소에 따라서 북태평양서부에서 발생하는 것은 태풍(typhoon), 북대서양과 카리브해, 멕시코만, 북태평양 동부 등에서 발생하는 것은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과 아라비아해, 벵골만 등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이클론(cyclone),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은 윌리윌리(willy-willy), 필리핀에서는 바기오(baguios)라고 부른다.


<태풍에 대한 이해>

일반적으로 열대성 저기압은 해수면 온도가 27℃이상인 해역에서 발생하며, 남・북위 20° 이상의 고위도 해역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열대수렴대가 북반구의 겨울에는 남하하고 여름에는 북상하므로 태풍 발생구역도 여름철에는 대체로 북상하고 겨울철에는 남하하는 경향이 있다.

태풍은 적도상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위도 5° 이상의 해역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적도에서는 지구의 자전 때문에 발생하는 전향력(轉向力)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태풍과 같이 큰 소용돌이가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풍이 처음에 발생하면 서행하다가 고위도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다. 열대성 저기압은 연중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월 이후에 집중되어 있다.

일단 열대성 저기압이 형성되면 주변의 대기가 조건부 불안정 상태이기 때문에 막대한 상승기류가 발달한다. 이는 주변으로부터 다량의 공기수렴을 야기하여 수증기를 공급받으며, 이 수증기가 응결하면서 상당량의 잠열이 발생한다. 이 잠열이 태풍의 에너지원이 된다. 해양에서 오래 지체한 태풍일수록 많은 수증기를 포함할 수 있으므로 강한 힘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수증기의 공급이 차단되어 에너지원을 잃기 때문에 급격하게 그 힘이 약화된다.

태풍의 평면 구조와 수직 구조를 보면, 지표에서는 공기가 태풍의 중심부를 향하여 시계반대 방향으로 수렴되는데, 수렴된 공기는 상승하게 된다. 태풍의 중심부는 기압과 풍속이 급격히 감소하여 정온상태가 되며, 이를 태풍의 눈이라고 한다. 태풍의 눈의 크기는 대체로 지름이 10∼30㎞이며 하강기류가 있어서 구름은 거의 없다. 태풍의 눈 주변부에서는 강한 상승기류가 권계면 부근의 상공까지 올라간다. 상승기류가 있는 곳에서는 적운·적란운 등의 구름이 크게 발달하여 폭우를 가져온다.

태풍의 진행 방향에서 중심의 오른쪽이 왼쪽보다 바람이 강하여, 오른쪽 반원을 위험반원, 그 반대쪽을 가항반원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위험반원에서는 가항반원에서보다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다. 진행 방향의 오른쪽 구역에는 태풍자체의 풍향과 대기대순환에 의한 일반풍이 같은 방향으로 합성되어 풍속이 더욱 강해진다. 우리나라 남동해안 지방에서 태풍피해가 큰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하여 태풍의 빈도도 많을 뿐만 아니라, 주로 태풍의 위험반원 구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태풍의 이름은 2차 대전 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붙이기 시작했으며,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사용했다. 1999년까지 태풍 번호의 부여는 일본 지역특별기상센터(RSMC)에서, 태풍 이름의 부여는 JTWC(Joint Typhoon Warning Center)에서 시행하여 왔으나, 2000년 1월 1일부터는 제32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아시아 지역 14개 국의 고유 이름으로 변경하여 140개의 새로운 태풍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140개의 태풍이름은 14개 회원국에서 각 10개씩 제출한 것으로 1개조에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었다. 태풍 이름 중에는 지나치게 큰 피해를 입힌 경우 다른 것으로 교체되기도 한다. 이러한 태풍의 이름은 동경태풍센터에서 TS급 이상의 열대저기압에 대해 부여한 4자리 숫자로 된 인식번호와 함께 사용하게 되며, 이 번호는 열대저기압 이름 다음에 ( )로 표시하며, 국가명의 영문 표기 알파벳 순서에 따라 각 국가별로 1개조에 2개씩 포함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