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 행간 모음
11월의 나무 - 김경숙
전승기
2014. 11. 20. 09:01
11월의 나무
김경숙
가진 것 없지만
둥지 하나 품고
바람 앞에 홀로서서
혹독한 추위가 엄습해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뿌리 있어
비워낸 시린 가지
천상 향해 높이 들고
흩어진 낙엽 위에
나이테를 키우는
11월의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