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꾸러미
장엄한 세수 / 박형권
전승기
2023. 5. 17. 06:19

...
떨리는 아침,
세숫물에 비친
내 얼굴에도 주름이 지고
감사하게도 새치가 고뇌처럼 돋아나네
부끄러우면서도 살아 있는 것 황홀하네
때 묻은 얼굴 경작(耕作)하다가,
세수할 수 있다는 것이
어찌 이렇게 오늘따라
장엄한가
...
(박형권, 장엄한 세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