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용천사 꽃무릇 공원
용천사 꽃무릇공원
2021. 9. 11.
위치 : 전남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길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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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잎과 꽃이 서로 공존하지 않는 꽃.
잎이 있을 때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서로 그리워하는
상사병에 빗대어 지어진 이름.
끝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래서 애틋한 사연을 가진 꽃말.
오늘은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을 보기 위해 함평 용천사까지
먼 길을 나섰다.
광암저수지 제방에 핀 꽃무릇
용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白羊寺)의 말사이다.
600년(무왕 1)에 행은존자(幸恩尊者)가 창건하였다.
용천사라는 이름은 현재 대웅전 층계 밑에 있는
사방 1.2m 가량의 샘에서 유래되었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로 통하는 이 샘에 용이
살다가 승천하였다고 하여 용천이라 불렀으며,
용천 옆에 지은 절이라 하여 용천사라 하였다고 한다.
645년(의자왕 5) 각진(覺眞)이 중수하였고,
1275년(충렬왕 1) 각적국사(覺積國師)가 중수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세조·명종 때의 중수를 거쳐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으나 정유재란 때 전소되었다.
그 뒤 1632년(인조 16)에 중창하여 이전의
규모를 갖추었고, 1638년에는 쌍연(雙衍)이 중수하였다고 한다.
대웅보전 옆에도 꽃무릇이 소담스럽게 피었다.
용천사 주변에 꽃무릇이 피어나고 있다.
오늘 약 30% 정도 핀 것 같고
다음 주(9월 18일) 쯤이면 만개할 것 같다.
계곡마다 빼곡히 피어나 그야말로 선경이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발길 닿는 곳마다
화려한 속눈섶을 치켜세우며 유혹의 눈길을 보낸다.
항아리 주변에도 꽃대가 쑥숙 올라오고
느티나무 아래에서는 가을을 이야기하는
색소폰 소리가 구성지게 울려퍼지고 있다.
꽃무릇은 나무 숲아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습성이 있나보다.
광암저수지 제방이 꽃무릇 밭이다.
꽃무릇은 수선화과 알뿌리 식물로
번식이 잘되는 편이어서
요즘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꽃이 되었다.
꽃무릇을 근접해서 찍어 보았다.
꽃무릇이 호수와 어울리니 더욱 붉고 아름답게 보인다.
지금은 1/3정도만 피었지만
만개하면 붉게 물든 이 길이 장관일 것 같다.
잔잔한 호수에 반영된 꽃무릇.
불갑사 가기 전에 들른 용천사 꽃무릇 공원
꽃에 반하고
풍경에 빠져
마음마저 붉게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