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나무 이야기
음나무
전승기
2017. 3. 5. 21:15
음나무
2017. 2. 18
경남 사천 신수도
음나무는 엄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나무는 이른 봄날 유난히 굵고 큰 새싹을 내민다. 음
나무의 꿈과 희망이 모두 들어 있는 귀중한 새싹이지만
불행히도 쌉쌀하고 달콤하면서 부드럽게 씹히는 맛 때문에
사람은 물론이고 초식동물들은 모두 숨넘어가게 좋아한다.
그대로 있다가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뭔가 특별한 보호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날카롭고 험상궂게 생긴 가시가 새 가지를 촘촘하게
완전히 둘러싸도록 유전자 설계를 해두었다.
감히 범접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키는 20m에 이른다.
가지에는 가시가 많으며, 줄기에도 가시의 흔적이 남아 있다.
잎은 어긋나는데, 단풍나무의 잎처럼 5~9갈래로 갈라지고
잎가장자리에는 조그만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는 보통 길이가 10㎝ 이상이지만
때때로 50㎝ 이상일 때도 있다
황록색의 꽃은 7~8월경 새 가지 끝에서
산형꽃차례로 무리져 핀다.
꽃잎과 수술은 4~5개,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10월 무렵 검은색으로 둥그렇게 익는다.
어린잎을 나물로 먹기도 한다.
나무는 다루기 쉽고 큰 널판을 얻을 수 있어
합판·가구·악기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