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꾸러미

올 한 해도 저물어 갑니다.

전승기 2016. 12. 27. 15:48

 

 

 

 

올 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이맘때 쯤이면 지난 한해를 어떻게 살았는지 삶의 자취를 되짚어 보곤 합니다.
세월은 오는 것이 아니라 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끔식 그 말에 실감이 납니다.

그러나 세월은 가지도 오지도 않습니다.

시간 속에 있는 사람이, 사물과 현상이 가고 오는 것입니다.

철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시간 자체는 항상 존재합니다.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있을 뿐입니다.

시간 속에 사는 우리들이 오고 가고 변해가는 것입니다.

무상하다는 것은 시간 자체나 세월이 덧없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 속에 사는 우리들이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고

늘 한결같지 않고 변하기 때문에 덧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들 생애중에서 한해가 이와같이 신속하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해가 바뀌면 어린사람득은 한 살이 보태집니다.

그러나 나이 든 사람들은 한 살이 줄어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면 우리 생이 무척 아깝습니다.

세월은 흘러가는 물과 같아서 한 번 지나가면 되찾을 수 없습니다.

매 순간 후회없이 잘 살아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법정스님(일기일회)-